'칭얼거리지 마!' CWC서 '폭염 피해자' 속출→뮌헨 '리빙 레전드' 뮐러, "더위는 핑곗거리, 우리는 프로…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무더위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토마스 뮐러는 '프로 정신'을 강조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CWC)에서 가장 큰 적은 상대 팀도 아닌 바로 '더위'다. 미국 남부의 여름 평균 기온은 35도에 육박하며, 체감 온도는 무려 40도를 웃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선수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전·후반 중간에 쿨링 브레이크를 실시하고 있긴 하나, 폭염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결국 일부 선수들과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코스 요렌테는 "말도 안 되게 너무 덥다. 발가락과 발톱이 아파서 멈추고 뛰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말했다.
첼시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 역시 플라멩구에 1-3으로 충격 패를 당한 뒤 더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더우면 덥다고 말하는 건 변명이 아니다. 이런 기온에서는 경기 준비가 정말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여기 있고, 최선을 다해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뮌헨의 '리빙 레전드' 뮐러는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프로 선수다. 몸 상태를 최고로 유지해야 한다. 나도 35세지만 90분을 뛸 수 있다면, 다른 그 누구나 이렇게 해야 한다.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뮐러는 35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아직까지 수준급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오클랜드 시티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과 한 차례 어시스트를 달성했으며, 25일 벤피카전에서도 0-1으로 패배하긴 했으나,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러한 뮐러도 뮌헨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그는 이번 CWC를 끝으로 뮌헨을 떠날 예정이다. '성골 유스'인 뮐러는 2008년 7월, 첫 1군 무대에 발을 내디디며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17년간 752경기 출전 250득점 229도움을 기록하며 뮌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뮌헨에서만 분데스리가 13회 우승, DFB 포칼 6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UCL) 2회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엄청난 커리어를 완성했다.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뮐러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뮐러 역시 지난 4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순간,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모든 순간에 감사하다"며 이별을 알린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