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돈독' 오른 토트넘, 손흥민 이적료 '1100억' 책정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이쯤 되면 이적을 허용하겠다는 건지도 의문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약 930억 원)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토트넘 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의 지출 부족은 팬 사이에서 그의 평판을 떨어뜨렸고, 팬들은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레비는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선수를 매각할 때는 물론 다른 팀 선수를 영입할 때도 마지막 한 푼까지 쥐어짜내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레비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또 다른 레전드를 잃을 수 있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이 그 대상이다. 레비는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로 하여금 상당한 이적료를 요구할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내부 관계자로 알려진 팟캐스트 '릴리화이트 로즈' 진행자 존 웬햄은 24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수많은 구단이 손흥민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이 이뤄진다면 토트넘은 최대 6,000만 파운드(약 1,118억 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8월 토트넘의 프리시즌 대한민국 투어와 무관하게 손흥민이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웬햄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한국 투어 불참에 따른 위약금을 지불할 준비가 됐다. 구단은 더 좋은 제안을 받을 시 위약금을 상쇄하고도 남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댄 플럼리 셰필드할람대 재정학 교수 역시 같은 맥락의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플럼리는 지난 20일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 왔는지 감안해 최소 4,000만 파운드(약 745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커리어의 정점이 아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부가가치의 측면에서 (이적료 책정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는 토트넘에 몸담으며 아시아와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레비는 손흥민을 잃게 된다면 가능한 높은 이적료를 쥐어짜내고자 할 것이다. 어쩌면 5,000만 파운드(약 931억 원) 이상을 요구할지 모른다"고 짚었다.
계속되는 추측을 의식하기라도 한 걸까. 토트넘은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26시즌 원정 유니폼을 공개했고, 메인 모델로 손흥민을 내세워 큰 화제가 됐다. 많은 구단이 특정 선수의 이적설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잠재운다는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 또한 이적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