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후 이런 투구는 처음!’ 기쿠치 유세이, 시즌 최다 ‘12탈삼진 쇼’...보스턴 탈탈 털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시즌 최다인 12탈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기쿠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에인절스는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다.
이날 기쿠치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이날 승리로 시즌 3승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79을 기록했다.
이는 MLB 선발 투수 중 전체 14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로써 개인 통산 두 번째 올스타 선발 가능성도 높아졌다.

기쿠치는 1회 초 유격수 스캇 킹거리의 실책 이후 안타와 볼넷,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회 3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빠르게 흐름을 되찾았다.
3회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선두타자 재런 듀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로미 곤살레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카를로스 나바에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윌리어 아브레우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마무리했다.

4회부터는 완전히 기세를 올렸다. 트레버 스토리와 세단 라파엘라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르셀로 마이어를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삼진쇼는 이어졌다. 3타자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에는 단 6구만에 이닝을 끝내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기쿠치는 7회 3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타선을 가볍게 정리하며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로써 1회를 제외한 6이닝 연속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8회 교체됐다.

기쿠치는 총 105개의 투구 중 커브 31개, 슬라이더 34개, 패스트볼 26개를 던지며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탈삼진 12개는 슬라이더로(6), 커브(3), 체인지업(2), 패스트볼(1)로 잡아냈다.
이날 기록한 12탈삼진은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본인의 커리어 하이 갱신에는 (2023년 7월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13탈삼진)에는 1개가 모자랐다.
현지 방송사인 ‘FanDuel SN West’ 에 따르면 에인절스 투수가 ‘3경기 연속 9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0년 이후로는 2022년 오타니 쇼헤이(現 LA 다저스) 이후 3년 만이며, 통산 여섯 번째 사례다.
더불어 기쿠치는 이번 달에만 총 4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1990년 마크 랭스턴 이후 무려 35년 만에 나온 기록으로 통산 네 번째 사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