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까워라!’ 37세 노장 투수, 눈앞에서 놓친 커리어 첫 노히터...7이닝 무실점 ‘호투’→8승+ERA 2.08 완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노히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끝내 대기록을 허락하지 않았다.
디그롬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노히트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가던 디그롬은 7회 선두타자 잭슨 홀리데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이어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디그롬은 라이언 오헌에게 다시 한 번 볼넷을 내줬지만, 게리 산체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노히트를 지켜냈다.

그러나 8회 말, 볼티모어의 콜튼 카우저가 노히트 희망을 무산시켰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카우저는 디그롬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 한 방으로 디그롬의 노히터 도전은 막을 내렸다. 카우저의 안타 직후 디그롬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디그롬은 단 세 명의 주자만 내보내며 볼티모어 타선을 제압했다. 물론 디그롬의 압도적인 피칭에는 팀의 강력한 타선 지원도 한몫했다. 조시 영의 2점 홈런과 조나 하임의 솔로포, 그리고 5회 3득점을 뽑아내며 7-0 승리를 뒷받침했다.

디그롬은 이날 경기로 올 시즌 16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했다.
이번 시즌 16경기 선발은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며, 당시 그는 두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어깨 등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린 디그롬은 2020년(68이닝), 2021년(92이닝), 2022년(64⅓이닝) 3시즌 연속 100이닝 미만을 소화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부상으로 단 20경기밖에 선발 등판하지 못했던 디그롬이 이제는 건강을 되찾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