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예수→대구 유다 되나...'3이닝 5실점 흔들' 와이스, '라팍 ERA 9.39' 이러다 공포증 될라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대구'만 가면 위용을 잃는다. 지난 4월 아픔을 맛봤던 삼성 라이온즈 원정경기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더 큰 실패를 맛봤다.
와이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나서서 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구 1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한화가 2-7로 패하면서 와이스는 시즌 3패(9승)째를 떠안았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말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안타를 내준 와이스는 다음 타자 김성윤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1사 1루서 구자욱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사이 1루 주자 김지찬이 홈까지 내달려 와이스의 실점이 기록됐다.
이어지는 1사 2루 위기서 와이스는 르윈 디아즈에게 던진 바깥쪽 높은 코스 152km/h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우중간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박병호에게 워닝트랙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로 2루타를 내줘 1사 2, 3루에 몰렸다.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린 와이스는 류지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코칭 스태프의 마운드 방문 이후 다소 안정을 찾은 와이스는 양도근을 2루수 직선타로 막고 힘겨웠던 1회를 정리했다.

2회도 쉽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재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와이스는 또다시 수비 실책에 울었다. 김지찬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빗나갔고, 이 공을 잡은 우익수 이진영의 3루 송구까지 빗나가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이어지는 무사 2루 위기서 와이스는 7구 승부 끝에 김성윤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고, 그사이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서 구자욱을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와이스는 3구째 패스트볼이 구자욱의 방망이에 걸려 중견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회에도 2점을 내준 와이스는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의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회도 선두타자가 문제였다. 와이스는 박병호에게 던진 스위퍼가 한가운데 몰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강민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와이스는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다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양도근을 상대로 3구 연속 볼을 던지며 흔들리던 와이스는 풀카운트로 승부를 끌고 간 뒤 3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이재현에게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51km/h 패스트볼로 우익수 방면 파울 뜬공을 유도해 3회를 마쳤다.
3이닝 만에 투구 수가 62개에 달한 와이스는 조동욱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이닝은 올해 와이스가 한 경기에서 소화한 최소 이닝이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많았다. 몸에 맞는 볼도 2개나 나왔고, 삼진은 올 시즌 가장 적은 1개에 불과했다.

KBO리그에 데뷔한 2024년 삼성과 맞붙을 기회가 없었던 와이스는 지난 4월 4일 처음으로 대구 원정경기를 치렀다. 당시 와이스는 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4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라팍'에서 쓴맛을 본 와이스는 삼성과 두 번째 대결에서는 웃었다. 5월 5일 대전 홈구장에서 삼성을 상대한 그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5번의 선발 등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2, 34이닝 40탈삼진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와이스는 라팍에서 설욕전에 나섰으나 다시 한번 무너지고 말았다.

올 시즌 와이스가 등판한 7개 구장(고척, 대구, 대전, 문학, 사직, 수원, 잠실) 중 승리가 없는 곳은 대구와 수원이다. 그중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로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 대구 '라팍'에서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39(7⅔이닝 10실점 8자책)로 공포증에 시달린다.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7이닝 1실점)와 멋진 투수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 예수'는 라팍 공포증을 극복하지 못하며 '대구 유다'가 되고 말았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