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서 쓰인 기적…'투잡러' 모인 세미프로 팀, 슈팅 41개 막아내고 '체육교사'가 동점골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기적이 쓰였다.
오클랜드 시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CA 보카 주니어스와 2025 클럽 월드컵 C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6분 네이선 개로우의 자책골로 끌려가기 시작한 오클랜드는 후반 7분 크리스티안 그레이의 동점골로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에는 0-10, SL 벤피카에는 0-6으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오클랜드다. 오클랜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 가운데 유일한 세미프로 팀으로 생업이 있는 '투잡러'가 대부분이다. 몇몇 선수는 긴 기간 연차를 내고 태평양을 건너왔다.

보카 역시 뮌헨, 벤피카와 비교해 부족한 점이 없는 남미 대표 강팀. 오클랜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수비 일변도의 태세를 갖췄고, 보카에 무려 41회의 슈팅을 허용했다. 그러나 결코 주눅 들지 않았고, 그 중에서도 골키퍼 개로우는 10회의 선방을 기록하며 골문을 잠갔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7분 그레이의 동점골이었다. 그레이는 코너킥 상황에서 제르손 라고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는 오클랜드의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이자 첫 유효슈팅이었다. 모두가 얼싸안고 득점의 기쁨을 함께했다.
그레이의 본업은 '체육교사'다. 그레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하는 구단이다.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한 달 동안 밀린 과제가 쌓여있다. 곧 방학이 시작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폴 포사 감독은 "확률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가장 큰 심장을 가진 작은 팀이었고, 오늘 결과는 열심히 준비한 모든 구성원에게 정당한 보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