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경기 뛰고 무려 연봉 683억→잔여 연봉 1500억' 브래들리 빌, 트레이드보단 바이아웃으로 피닉스 떠날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피닉스에는 브래들리 빌의 자리가 없다.
피닉스 선즈는 최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슈퍼 스타’ 케빈 듀란트를 휴스턴 로켓츠로 넘기고 반대급부로 제일런 그린, 딜런 브룩스, 2025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픽, 2라운드 픽 5장을 받았다.
피닉스는 듀란트를 넘기며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다만 데빈 부커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을 모두 갈아엎는 리빌딩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스타’ 부커를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개편하는 리툴링을 하고자 한다.

현재 피닉스의 가장 큰 과제는 교통정리다. 부커와 이번 트레이드의 메인칩으로 꼽히는 그린이 모두 슈팅 가드이기 때문이다. 또 피닉스의 '빅3' 중 한 명이었던 빌 역시 메인 포지션은 가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닉스는 부커와 그린의 공존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에 정통한 존 감바도로 기자에 따르면 "그린을 트레이드하지 않고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둘을 코어 자원으로 삼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다.

부커와 그린이 공존한다면 입지가 좁아지는 쪽은 브래들리 빌이다. 지난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위저즈에서 건너온 빌은 피닉스 이적한 뒤 잦은 부상으로 피닉스 팬들의 원흉으로 전락했다. 최근 2시즌 출전한 경기가 106경기에 불과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빌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득점력도 떨어졌다. 그는 지난 2020-21시즌까지 평균 31.3득점을 기록하는 탁월한 스코어러였지만 2024-25시즌에는 평균 득점이 17점으로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빌이 ‘초고액 연봉자‘라는 것이다. 워싱턴과 재계약 당시 그는 5년 2억 5,100만 달러(약 3,422억 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 향후 잔여 연봉도 2년 1억 1,000만 달러(약 1,500억 원)나 남았다.
이 때문에 샐러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피닉스는 빌의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의 가치가 최저점으로 떨어져 받아주는 팀이 없다.
또 빌은 NBA에서 보기 드물게 트레이드 거부권을 보유한 선수다. 워싱턴과의 연장 계약 당시 거부권을 받았으며, 잔여 계약이 끝날 때까지 거부권은 유효하다. 따라서 빌을 트레이드하려면 그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빌의 트레이드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피닉스는 다른 방안도 찾고 있다. 빌과 협상을 한 뒤 바이아웃으로 내보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곧바로 방출해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하는 웨이버와 달리 바이아웃은 구단과 선수가 협상을 통해 지급 연봉을 줄일 수 있다. 대신 선수는 FA 자격을 취득해 자유롭게 타 팀과 협상이 가능하다. 바이아웃 처리된 선수는 자신이 원하는 팀과 최저 연봉보다 높은 적정 수준의 금액에 계약해 원소속팀에서 덜 받는 금액을 만회할 수 있다.
만약 빌이 출전 기회를 원한다면 바이아웃을 선택해 피닉스를 떠나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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