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도 돌려세웠다!'... '당돌한' 신인 번스, MLB 데뷔전서 5타자 연속 삼진→'64년만' 신기록 작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메이저리그(MLB) 데뷔 무대에 오른 신인 투수가 MVP 3회, 타율 0.364 애런 저지를 '헛스윙'으로 돌려 세웠다.
번스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64년 만에 MLB 데뷔전에서 첫 다섯 타자를 모두 삼진을 잡아낸 최초의 선발 투수가 됐다. 아울러 그는 구단 역사상 데뷔전에서 볼넷 없이 8탈삼진을 기록한 두 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는 조니 쿠에토(2008년)였다.

번스가 1이닝을 마무리하는데 필요한 공은 불과 14구였다. 그 중 9개는 스트라이크였다. 첫 이닝에서 트렌트 그리샴, 벤 라이스를 삼진 처리한 번스는 현 MLB 타율 1위 저지를 만났다.
저지를 상대로 번스는 초구 시속 90.9마일(약 146.3km/h)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볼 판정을 받았다. 이후 번스는 시속 99.3마일(약 159.8km/h)짜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연달아 던진 슬라이더로 저지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번스는 첫 두 타자 코디 벨린저와 폴 골드슈미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다시 앤서니 볼피를 삼진 처리하며 첫 7명의 타자 중 무려 6명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초에는 내야 땅볼 2개와 그리샴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4회 초, 양키스 타선이 반격에 나섰다. 첫 타자 벤 라이스가 초구 시속 89마일(약 143.2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렸고, 이어 애런 저지가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이후 2사 1루에서 치좀 주니어가 우전 안타 날렸고, 이어 볼피가 중견수 앞에 강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TJ 프리들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놓치면서 3루타가 됐다. 다행히 후속 타자 오스틴 웰스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등판한 번스는 선두 타자 오스왈드 페라자에 안타와 도루까지 내줬지만, 그리샴, 라이스, 저지를 삼진 처리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번스는 총 21명의 타자를 상대해 11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12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6회 마운드에 내려온 번스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5-4로 승리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신시내티에 지명된 번스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6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77, 탈삼진 89개를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미국 매체 'CBS'에 따르면 그는 최근 중간 유망주 평가에서 번스를 전체 5위, 투수 부문 2위에 올랐다.
이번 콜업은 베테랑 좌완 웨이드 마일리가 좌측 고관절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이뤄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팀은 에이스 헌터 그린(사타구니), 또 다른 유망주 렛 라우더(팔꿈치 통증)도 동시에 잃은 상황이었다. 신시내티 단장 브래드 미도어는 “지금 이 팀에 가장 승산 있는 선택이 체이스 번스”라며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번스는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오히려 그 이상의 무대를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