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로버츠, 김혜성 보고 있나?' 럭스, 신시내티에서 대폭발! 홈런→끝내기, 이틀 연속 결정적 타점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자신을 보낸 다저스를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겨울 다저스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동안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부문 사장이 애지중지하며 키웠던 내야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내고 마이너 유망주 1명과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왔다.
럭스는 지난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2020시즌을 앞두고 MLB 파이프라인 기준 유망주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당시 다저스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에선 49경기를 뛰고 타율 0.392 13홈런 39타점 OPS 1.197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났다. 또 2019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깜짝 합류해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하지만 럭스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기대했던 장타력이 나오지 않았다. 빅리그 입성 이후 4시즌 연속 한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수비 역시 문제였다. 메인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2루, 3루, 유격수에 이어 심지어 외야수로도 기용해봤지만 딱 맞는 포지션이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 그는 부상까지 당하며 무너졌다. 지난 2023년 정규리그 개막 직전 주루 플레이를 하던 도중 오른쪽 무릎이 꺾여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프리드먼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럭스가 돌아오자마자 붙박이 주전으로 세웠다. 팀의 간판 선수 무키 베츠의 포지션을 변경해서 그의 위치를 조정해 줄 정도로 아끼는 모습.

럭스는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후반기 타격 잠재력을 만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후반기 타격 성적은 타율 0.304 7홈런 26타점 OPS 0.899였다.
그러나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는 과감하게 럭스를 포기했다. 다소 의아한 선택. 이유는 대체자 김혜성을 데려왔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합류하면서 다저스는 2루에만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탑 유망주 알렉 프리랜드까지 4~5명을 보유하게 됐다.
김혜성에 밀려 신시내티로 향한 럭스는 이적 후 시즌 초반부터 폭발했다. 4월까지 타율이 무려 0.327을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시즌 중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럭스는 최근 열린 2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24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는 뉴욕 양키스 선발 앨런 와이넌스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25일 경기에선 연장 11회 말 대타로 출전해 1사 만루에서 마크 라이터 주니어의 가운데로 몰린 싱커를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럭스 덕분에 신시내티는 3연승을 달리며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갔다.

한편, ‘럭스의 대체자’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좋은 성적에도 출전 기회가 적어 울상을 짓고 있다. 무려 0.372의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제한적인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