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전드 투수도 밀려났는데' LG 출신 엔스, DET서 빅리그 콜업...또 한 번 KBO 역수출 신화 쓸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또 하나의 역사가 쓰일 예정이다.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디트릭 엔스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는다.
미국 디트로이트 소식을 주로 다루는 에반 펫졸드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좌완 투수 엔스를 콜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우리는 어슬래틱스와의 3연전 시리즈를 치르면서 로스터를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타릭 스쿠벌이 25일, 잭 플래허티가 26일 선발로 출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27일에 나설 경기 선발 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예상에 따르면 27일 경기에 엔스가 나설 예정이다.

엔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지난해 LG에서 풀타임 외국인 선발 투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4시즌 167⅔이닝을 던지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 덕에 재계약이 예상됐으나 LG는 더 강한 선발 투수를 원해 엔스와 결별하고 요니 치리노스를 데려왔다.
미국으로 돌아간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마이너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렸다. 62⅓이닝동안 71개의 삼진을 기록해 KBO 시절에 비해 탈삼진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KBO 167⅔이닝 157K)
엔스의 승격이 더 놀라운 이유는 그의 소속팀 디트로이트가 현재 메이저리그 승률 1위 팀이기 때문이다. 현재 49승 30패를 달리며 ‘슈퍼팀’ LA 다저스(48승 31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게다가 디트로이트는 강력한 선발진이 장점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출신 스쿠벌을 비롯해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출신 케이시 마이즈, 플래허티 등이 선발로 나선다. ‘일본의 레전드 투수’ 마에다 켄타도 선발진에서 살아남지 못해 최근 방출을 당했다.

따라서 엔스가 로스터에서 살아남을 경우 그는 포스트시즌을 넘어 월드시리즈 마운드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엔스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내 목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이길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스가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또 하나의 역수출 신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KBO 출신 선수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쳐 애리조나 디백스의 1선발로 활약 중인 메릴 켈리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릭 페디 등이 주인공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