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손잡을 걸 그랬나’ MLB 돌아가긴 했는데 타율 0.150 부진…제러드 영의 험난한 빅리그 재도전기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선 제러드 영(뉴욕 메츠)의 ‘고행’이 계속되고 있다.
제러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제러드는 첫 두 타석에서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 스펜서 슈웰렌바크의 공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7회 말 3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되며 운도 따르지 않았다. 팀도 2-3으로 졌다.

이날 무안타로 침묵한 제러드의 시즌 성적은 타율 0.150 3홈런 4타점 OPS 0.609가 됐다. 지난 2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제러드는 시카고 컵스 시절이던 2022년과 2023년 빅리그 무대를 잠시 밟았으나 통산 22경기 타율 0.210(62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OPS 0.725로 큰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는 트리플A 기준 1에 근접하는 OPS를 기록할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 무대에서 새 돌파구를 찾았다. 헨리 라모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던 두산 베어스와 2024년 7월 23일에 계약했다. 두 달 남짓한 짧은 기간에 38경기에서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OPS 1.080이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전체를 소화했다면 30홈런-100타점에 도전할 수 있는 성과였다.


이에 두산은 시즌 종료 후 제러드와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금액에서 이견이 컸는지 좀체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두산이 제이크 케이브를 영입하면서 제러드는 짧은 한국 생활을 마쳤다.
제러드는 2024년 12월 16일 메츠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무려 40인 로스터 진입을 보장받았다. MLB 콜업시 115만 달러(약 15억 7천만 원)을 받는 조건이다.
트리플A에서 제러드는 22경기 타율 0.259 5홈런 21타점 OPS 0.877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결국 5월 25일 MLB로 콜업됐다.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역수출 신화’ 대열에 합류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타격감이 좀체 살아나지 않는다. 이달 들어 11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은 0.115(26타수 3안타)에 그친다. 안타 3개 중 2개가 홈런이긴 하나 타율이 너무 낮아 의미가 없다. 16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투수로 등판하는 ‘특명’을 받기도 했다. MLB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제러드 대신 두산에 합류한 케이브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성과는 못 내고 있다. 66경기에서 타율 0.285 4홈런 30타점 9도루 OPS 0.720에 그쳐 외국인 타자치고는 아쉽다. 제러드와 케이브 중 누군가가 극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한, 지난 겨울 두산과 제러드의 협상이 결렬된 순간은 두 선수 모두에게 아쉬움 남는 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