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들 복귀해야 알 수 있을걸?” 오타니 가세해도 투수 모자란 다저스, 트레이드 가능성은 ‘글쎄올시다’…현지 전망도 ‘일단…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혜성이 활약 중인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좋은 성적에도 투수 자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 진행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MLB 네트워크의 선임기자 마크 파인샌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 관련 소식에 관해 팬들의 질문을 모집하고 이에 답변하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인박스’를 MLB.com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질문들은 다저스에 관한 것이었다. 다저스는 24일 현재 48승 31패(승률 0.608)로 내셔널리그(NL) 최고 승률을 올리며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4승 34패)와는 3경기 반 차다.

그런데 마운드는 다소 불안하다는 평가다. 팀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NL 15개 팀 가운데 11위에 불과하다. 이달 들어서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4.67까지 올랐다. 선두에 걸맞지 않은 지표다.
이에 트레이드 가능성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다저스가 기존 자원을 활용해 트레이드에 나설지에 대한 질문부터, 유력한 ‘매물’로 꼽히는 선수들을 콕 집어 다저스로 갈 가능성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파인샌드의 대답은 간결했다. “부상자들의 건강에 달렸다”라는 것이다.
올 시즌 다저스 마운드가 불안한 이유는 대부분 부상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장기 계약을 맺은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블레이크 스넬이 나란히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결정적이다. 글래스나우는 7월 중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이며, 스넬도 빠르면 7월에는 복귀하나 결장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둘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 큰 기대를 걸고 데려온 사사키 로키도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부진하긴 해도 로테이션을 지키던 토니 곤솔린도 팔꿈치 문제로 빨라야 8월에나 돌아온다. 불펜에서는 필승조로 활약하던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적어도 이달까지는 결장한다.

여기에 시즌 전 받은 수술 영향으로 못 나오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그나마 브루스더 그라테롤은 9월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으나 마이클 그로브, 개빈 스톤 등은 올해 볼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불펜의 중핵인 에반 필립스마저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달리 말하면 부상자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다저스 마운드는 오히려 풍족해진다는 것이다. 시즌 아웃된 선수들을 빼더라도 글래스나우와 스넬, 사사키, 트라이넨, 그라테롤까지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알짜배기 선수들이 한가득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겸업을 재개하며 숨통이 트였다.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오프너’ 기용에 머물고 있으나 투수 자원을 아끼는 데는 크나큰 힘이 된다.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22일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을 통해 “중요한 건 선수들이 예정대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공격적으로 보강에 나서겠지만, 그러지 않기를 강하게 원한다”라며 트레이드를 당장은 추진하지 않으리라 밝혔다.
파인샌드도 “다저스는 올스타급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라며 무리해서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물론 부상 선수들의 회복이 늦어지거나 경기력이 나쁘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프리드먼 사장의 말대로 공격적인 보강에 나설 공산이 크다.
파인샌드는 “건강 문제가 지속된다면, 프리드먼 사장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잡고 있으나 다소 아쉬운 곤솔린을 비롯해 더스틴 메이, 랜던 낵과 같은 선수들에 대해서도 “기존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 큰 역할을 맡기 힘들다”라며 “적절한 상황이라면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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