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스타"랬는데...韓 유일 올스타 후보 이정후, '타율 꼴찌' 콘포토에도 한참 밀렸다→2차 중간집계도…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국구 스타덤에 오를 줄 알았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2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2025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 현황을 발표했다.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각각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최다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AL 외야수 부문 후보인 저지는 269만 9,483표를 획득해 NL 지명타자 부문 후보 오타니(252만 1,718표)를 제치고 MLB 전체 최다 득표 1위를 질주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 팬 투표 후보 명단에 포함된 이정후는 지난 1차 중간 집계에 이어 이번에도 2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중간 집계 결과는 NL 외야수 부문 후보 45명 중 20위까지 순위를 공개한다.

불과 두 달 전 이정후는 MLB를 가장 뜨겁게 달군 '떠오르는 스타'였다. 4월 14일 양키스전을 마친 시점에 이정후는 장타율(0.704)과 OPS(1.130) 부문 MLB 전체 2위(1위 저지)에 오르는 '미친 타격감'을 뽐냈다.
당시 활약을 두고 MLB.com은 "바람의 손자가 MLB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정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가 됐다"며 "양키 스타디움 원정 경기는 이정후가 전국구 스타덤에 오른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4월 27경기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OPS 0.908로 펄펄 날았던 이정후는 5월 27경기 타율 0.231 (108타수 24안타) 3홈런 13타점 OPS 0.613로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6월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18경기서 타율 0.161(62타수 10안타) 3타점 OPS 0.590으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6월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161명 중 타율 155위에 그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적이 떨어지자 '바람의 손자' 열풍도 사그라들었다. 올스타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NL 외야수 부문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는 이정후가 아닌 엘리엇 라모스다. 라모스는 24만 3,205표를 획득해 19위에 올랐다.
NL 외야수 부문에서 의외로 많은 표를 받아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혜성의 팀 동료 마이클 콘포토다. 지난겨울 1년 1,700만 달러(약 231억 원)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콘포토는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5 4홈런 13타점 OPS 0.565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MLB 전체 타율 꼴찌에 머물고 있는 그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며 '먹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 구단' 다저스의 화력은 콘포토에게 무려 37만 2,296표를 안겨주며 그를 NL 외야수 부문 15위에 올려놨다. 20위 오스틴 헤이즈(신시내티 레즈)가 24만 1,759표인 것을 고려하면 순위권에 들지 못한 이정후와는 최소 13만 표 이상 차이가 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