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만든 ‘빅매치’, 와이스 10승 막으러 후라도가 나선다…5위 위태로운 삼성, 4월의 ‘위닝 시리즈’ 기억 찾을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구를 적신 비의 영향으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빅매치’가 열리게 됐다.
삼성 아리엘 후라도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사실 본래 삼성의 로테이션 순서대로는 최원태의 차례다. 그런데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은 최원태를 건너뛰고 후라도를 먼저 내세우기로 했다.
이유가 있다. 한화의 선발 투수가 라이언 와이스다. 15경기 95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호투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와이스는 이닝 소화 4위, 다승 2위, 평균자책점 7위, 탈삼진 4위(109개), 피안타율 3위(0.200), 피OPS 3위(0.564) 등 온갖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마크한다.

삼성은 이미 지난 5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와이스를 상대로 7회까지 단 3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고전한 바 있다. 이런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투수로 ‘맞불’을 놓는 수밖에 없다. 후라도 투입을 결정한 이유다.
후라도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96⅓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2.99로 호투하며 원태인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닝 소화 3위, 다승 10위, 평균자책점 10위 등 성과가 좋다.
무엇보다도 ‘이닝이팅’과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단순 이닝 소화량도 많으나 경기당 이닝으로 따지면 6.42이닝으로 리그 1위다. 퀄리티스타트(QS)도 12번이나 달성해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소위 ‘저점’이 높은 선수다.

이미 지난 2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기량은 검증된 선수였다. 땅볼 유도에 능한 선수라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라팍’에서도 좋은 모습을 유지했다. 2년 동안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18(34이닝 12실점)로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도 후라도는 홈에서의 성적이 원정보다 좋다. 홈에서 10경기 64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81인데 원정에서는 5경기 32⅓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3.34다. 세부 지표도 대부분 홈에서 더 좋았다.
이달 들어 대량 실점을 한 경기가 2번이나 나온 점은 약간의 불안 요소다. 특히 지난 14일 KT 위즈를 상대로는 홈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그래선지 다음날 엔트리에서 빠지며 휴식을 받았다. 쉬고 온 만큼 더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리라 기대된다.

삼성에게도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주 3연패를 기록한 여파로 삼성은 시즌 38승 1무 35패(승률 0.521)에 머물렀다. 그 사이 KT(38승 3무 35패)가 치고 올라오며 공동 5위 자리에 섰다. 6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38승 2무 34패)는 4위까지 치고 나간 상태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겨내려면 후라도가 승리의 발판을 놓아야 한다. 타선도 도와야 한다. 삼성은 지난 4월 홈에서 치른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챙긴 기억이 있다. 당시 '라팍' 마운드에 선 와이스는 5회도 못 채우고 강판당했다.
이 기억을 되찾는다면 삼성도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경기를 잡아내면 분위기를 바꾸고 순위경쟁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과연 성과가 나올까. 오늘 저녁에 결과가 나온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