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LG 임준형-KT 천성호·김준태 ‘1대2 트레이드’ 단행…서로의 가려운 곳 긁어 주는 트레이드 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기 위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와 KT는 25일 1대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LG가 좌완 투수 임준형을 KT로 보내고, KT는 반대급부로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LG로 넘긴다.
양 팀의 상황이 맞아떨어지며 진행된 트레이드다. LG는 ‘즉시 전력감’ 내야 자원 보강을 원했다. KT는 고질적인 좌완 불펜 부족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이 있는 카드를 원했다.

LG에 합류하는 천성호는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2023시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전역 후인 2024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95 1홈런 17타점 7도루 OPS 0.714로 ‘스텝업’을 이뤄내며 주목받았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차기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부진에 빠지며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올 시즌 1군에서는 31경기 타율 0.209 7타점 OPS 0.659로 부진했다. 하지만 1군 경험이 적지 않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5경기에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의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LG의 선택을 받았다.

LG 내야진은 1루수 오스틴 딘과 3루수 문보경만이 규정타석을 채웠다. 그나마 2루수 자리는 신민재가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으나 유격수로 나서는 선수들이 하나같이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천성호를 영입해 뎁스를 보강하고 구본혁과 이영빈, 문정빈 등 기존 자원들과 함께 기용할 전망이다.
LG 구단은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알렸다.

천성호와 함께 이적하는 김준태는 2013년 데뷔해 통산 518경기에 출전한 중고참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오래 활약하다 2021년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해 통합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2022시즌에는 주전급 멤버로 뛰기도 했으나 지난 시즌부터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에는 1군 출전이 없다.
LG 구단은 “김준태는 준수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으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고, 공격형 포수로 팀 포수진의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KT로 이적하는 임준형은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LG에서 차세대 좌완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는 불펜으로 주로 나서는 중이다. 올해 1군에서는 5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4경기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00(14이닝 19실점 14자책)이다.
KT는 조현우의 은퇴와 심재민의 이적 이후 벌써 몇 시즌째 제 몫을 하는 좌완 불펜 자원을 구하지 못해 고전했다. 올 시즌도 1군에서 출전한 좌완 중간 계투는 전용주(11경기 평균자책점 2.45) 1명뿐이다. 임준형이 잘 정착하면 KT도 약점을 조금은 가릴 수 있다.

사진=KT 위즈,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