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삼진’ 김영웅이지만 2군은 좁다…퓨처스 첫 경기부터 홈런 포함 5타점 맹활약, 단점 가리고 '삼성의 히어로'로 돌아올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2군에서는 첫 경기부터 적수가 없는 모습을 과시했다.
김영웅은 24일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부터 유격수 쪽 잘 맞은 직선타를 날렸던 김영웅은 3회 초 1사 3루 상황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팀의 2번째 점수를 만들었다. 5회 초에는 2사 3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추가점을 뽑았다.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팀이 6-0으로 앞선 가운데 2사 1, 3루 기회에서 최세창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쳐낸 첫 홈런이었다.
김영웅은 7회 말 시작과 함께 대수비 조민성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홀로 5타점을 올린 김영웅의 활약 속에 삼성은 11-3 대승을 거뒀다.

김영웅은 삼성이 차기 주전 3루수로 큰 기대를 거는 ‘좌타 거포’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고, 경험을 쌓다가 지난 2024시즌 들어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영웅은 지난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OPS 0.806으로 ‘브레이크아웃’ 시즌을 보냈다. 장타력이 특히 일품이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뿜어져 나오는 홈런 덕에 삼성의 ‘히어로’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우려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지나친 적극성 때문에 삼진이 많았다. 155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다. 반면 볼넷은 45개로 적었다. 자연스레 출루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0.321에 그쳤다.
더구나 삼성은 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쓴다. 2024시즌은 ‘타고투저’ 현상도 극심했다. 이를 고려하면 김영웅의 실질적인 생산성은 더 떨어진다. 실제로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이러한 양상이 반영된 지표인 wRC+(조정득점생산력)은 97.8에 그쳐 평균(100)보다 낮다.
게다가 시즌 초 맹활약하던 것과 달리 여름철 이후로 약점이 공략당하며 성적이 뚝 떨어진 점도 불안 요소였다. 단점 보완 없이는 후반기의 부진이 차기 시즌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샀다.
아니나 다를까 올 시즌 김영웅은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 8홈런 30타점 OPS 0.688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기고 있다. 삼진을 77개나 기록해 리그 최다 삼진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특히 이달 들어 타율 0.184(49타수 9안타) OPS 0.504로 슬럼프가 더 심해졌다. 장기인 홈런은 하나도 쳐내지 못했다. 기술적 문제도 문제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이 도드라졌다. 결국 지난 20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영웅의 당면 과제는 약점 보완과 자신감 회복이다. 일단 2군으로 내려가자마자 첫 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2군에 있을 수준은 아님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분위기를 타면 자신감은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은 약점 보완이다. 이미 1군 투수들을 상대로 문제점을 대거 노출했다. 기본적으로 힘이 좋으니 스윙 메커니즘을 개선해서 컨택을 살리던, 풀스윙을 지키되 나쁜 공을 최대한 참아 볼넷을 늘리는 쪽으로 가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삼성이 기대하던 ‘삼성의 히어로’로 돌아올 것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