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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첫승' 한국가스공사·강혁 감독…"선수들이 자꾸 만들어줘"


플레이오프(PO)에서 첫승을 신고한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선수들이 기적을 만들어줬다"며 공을 돌렸다.
강 감독이 지휘한 한국가스공사는 12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 1차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67-64로 이겼다.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된 강 감독이 지도자로서 PO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다.
강 감독과 함께 정규리그 5위(28승 26패)로 PO에 오른 한국가스공사도 2021-2022시즌에 앞서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이후 PO 첫 승을 신고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의지와 간절함으로 상대를 이긴 경기"라며 "(다들) 우리가 6강 PO에 못 갈 팀이라고 할 때 선수들이 6강 PO에 가게 해줬고, 기적까지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kt와 경기인 만큼 수비 싸움일 것이라 예상했다. 저득점 양상이 될 것이라 봤는데, 선수들이 수비에서 잘 버텨줬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특히 상대의 맹추격을 딛고 승리를 확정한 경기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흡족해했다.
그는 "(선두로 치고 올라온) 정규리그 1라운드에는 4쿼터 집중력이 좋았다. 그런데 5라운드부터 뒷심이 약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수비, 리바운드, 4쿼터 집중력을 특히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방어를 써서 압박한 덕에 상대 실책이 많이 나왔다. 그 덕에 승리를 가져왔다"며 "무엇보다 리바운드를 이겼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웃었다.
주포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신입생' 만콕 마티앙이 14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해 한국가스공사에 승리를 안겼다.
강 감독은 "이제 막 왔는데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빨리 팀과 호흡을 맞추려 했던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역 시절 1999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농구에서 뛰면서 매번 PO 무대를 밟았다.
가드 정성우는 정식 사령탑으로 팀을 맡은 첫 시즌에도 또 PO에 오른 강 감독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성우는 "감독님께서는 플레이오프 때 더 자신감을 보이시더라. 정규리그 때와 다르게 변칙 수비를 굉장히 많이 쓰셨다"며 "신기하게 감독님께서 그런 전략을 쓰실 때마다 상대가 바로 대응하지 못하더라"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정말 많이 준비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믿고 뛰면 이번 PO에서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쿼터 막판 마티앙이 네 번째 반칙을 저질러 한동안 기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강 감독은 4쿼터 초반 전면 강압 수비를 쓰는 승부수를 뒀다.
당황한 kt의 공격이 정체된 사이 정성우와 샘조세프 벨란겔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가스공사가 승기를 잡았다.
'PO 첫승' 한국가스공사·강혁 감독…"선수들이 자꾸 만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