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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까지 1승'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종착역 대전이 될까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486 2025.04.03 15:00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이 끝난 뒤 김연경(35·흥국생명)은 "약간 울컥하고 뭔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2005-2006시즌 V리그에 데뷔해 곧바로 우승을 경험하고, 일본과 튀르키예 리그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눈물이 많은 선수가 아니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코트를 떠나는 김연경은 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22점을 내는 활약 속에 세트 점수 3-2(23-25 18-25 25-22 25-12 15-12)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세트까지 4득점, 공격성공률 18.18%에 그쳤으나 3세트부터 5세트까지 혼자 18점을 몰아쳐 짜릿한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을 연출했다.
김연경에게 이 경기가 더 특별했던 이유는 20년 동안 이어 왔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 홈 경기' 일수도 있어서다.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수확한 흥국생명은 4일과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 3·4차전 가운데 한 판만 이기면 역대 5번째이자 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김연경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팀이 대전에서 두 판을 모두 져야 한다.
2년 전 안방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승을 거두고 돌아갔다가 적지에서 두 판을 다 내주고 역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역싹쓸이를 당했던 흥국생명으로서는 가능성조차 생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그래서 김연경은 "팬들도 우리가 다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대전 원정에서 마무리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김연경이 V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건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세 번이다.
이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한국 무대를 평정하고 해외로 떠났던 김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스포츠계가 사실상 멈추자 2020-2021시즌 전격적으로 V리그에 돌아왔다.
김연경은 여전히 리그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자랑했지만, 유독 챔피언결정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0-2021시즌은 GS칼텍스, 2022-2023시즌은 한국도로공사, 2023-2024시즌은 현대건설에 각각 밀려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정규리그 6라운드에 전국을 돌며 '고별 경기'를 펼쳤던 김연경은 '라스트 댄스'의 마지막 무대가 대전 충무체육관이 되길 희망한다.
김연경의 바람대로 3차전, 혹은 4차전에서 올해 여자배구 최후의 승자가 가려지면 세계적인 배구 스타의 마지막 흔적이 대전 충무체육관에 남는 것이다.
전력과 여러 주변 환경 모두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정관장은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와서 체력 문제를 노출했지만,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해왔다.
2차전에서는 사생결단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정관장의 초반 기세에 밀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고 승리해 분위기마저 잡았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정관장이 준비한 다양한 변칙 작전에 고전했다.
김연경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정관장이) 새로운 걸 준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목적타 서브 선수 시야를 가리는 등 새로운 걸 준비해서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기 중반부터 이를 극복하기 시작해 결국 역전승을 일궜다.
흥국생명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3차전 역시 유리하게 풀어갈 가능성이 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절대 조급하게 경기하지 않겠다. 챔피언결정전은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수 있다"고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맞서는 정관장은 어떻게든 홈팬 앞에서 1승을 따낸다는 각오다.
리베로 노란이 허리 부상에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고 있고, 세터 염혜선과 주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 미들블로커 박은진 모두 부상을 참고 뛴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우리는 경기 당일이 돼야 (부상 선수 가운데) 누가 출전할지 알 수 있다"며 어려움을 드러낸 뒤 "13년 만에 올라온 챔피언결정전이 3패로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까지 1승'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종착역 대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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