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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로하스의 침묵…kt, 타선 '밥상' 재편하나


발이 느린 간판타자 강백호를 1번 타자로 못 박으면서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타격 기회가 많이 찾아오는 1, 2번에 최고의 타자를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kt 테이블 세터는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백호는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194(36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237로 10개 구단 1번 타자 중 가장 낮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69명의 타자 중 타율 68위다.
같은 팀 주전 포수 장성우의 방망이도 차갑긴 마찬가지다.
장성우의 올 시즌 타율은 0.107로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선수 중 최하위다.
1, 2번 타자와 중심 타자의 극심한 부진에 kt 공격력은 맥이 끊긴 모습이다.
올 시즌 kt는 팀 타율 0.243으로 전체 6위를 달리지만, 팀 득점 7위(29점), 최소 잔루 9위(68개)에 그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뽑은 득점은 13점으로 한 경기 평균 득점은 2.6점에 불과하다.
kt는 타순 재편에 나서는 분위기다.
kt는 3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장성우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아울러 로하스를 1번, 강백호를 2번에 배치하는 등 두 선수의 역할을 맞바꿨다.
로하스, 강백호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두 선수의 역할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주요 타자들의 침묵은 길어지고 있지만, kt는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팀 성적을 내고 있다.
kt는 올 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4승 1무 3패, 승률 0.571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8년 이후 7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kt는 전통적으로 시즌 개막 후 순위표 바닥에 처진 경우가 많았다.
선수 부상 여파와 컨디션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부진을 거듭하다 여름부터 성적을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개막 후 8경기에서 1승 7패로 최하위에 머물다가 시즌 중반부터 기지개를 켜면서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kt가 시즌 초반 징크스를 탈피한 배경엔 선발 투수들의 활약상이 녹아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윌리암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다섯 명의 선발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했다.
이들은 8경기 중 6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버티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2.64로 10개 구단 중 2위다.
kt는 팀 타선만 살아나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밥상'을 만드는 테이블 세터진 변화를 고심하는 이유다.
kt는 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단독 1위를 달리는 LG 트윈스와 만난다.
개막 8연승에 도전하는 LG는 에이스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kt는 5선발 오원석이 등판한다.
강백호·로하스의 침묵…kt, 타선 '밥상' 재편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