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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라스트 댄스, 너무 자주 추나…챔프전 3경기로 끝내야"


한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7)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은퇴한다.
김연경은 한국에서 뛸 때도, 유럽과 일본, 중국 등 국외리그에서 뛸 때도 주목받았다.
은퇴를 예고한 뒤에는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김연경의 선수 시절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팬들의 발길은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향했다.
5천821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고, 수비에서도 몸을 날렸다.
김연경의 공수 맹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19)으로 완파했다.
마지막 시즌, 마지막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연경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60.87%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았다.
경기 뒤 만난 김연경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면서, 경기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었다"며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몸 상태도 기분도 정말 좋다"고 웃었다.
모두가 김연경을 바라보고, 대부분의 팬이 김연경을 연호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라는 문구는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하지만, 정작 김연경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라스트 댄스를 너무 자주 추는 게 아닐까. (도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라스트 댄스를 했고, 국가대표 은퇴식도 했다"고 특유의 농담을 던진 뒤 "이제 정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돌입했지만, 나는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그저 우승하며 챔피언결정전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국 배구 팬들은 김연경이 코트에 서는 모습을 더 보고 싶어 한다.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이 이제 막 1차전을 마쳤으니, 김연경이 치를 수 있는 경기는 최대 4경기다.
하지만, 김연경은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싶다. 그 이후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며 2, 3차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국외 리그 생활을 오래 한 김연경은 2006-2007시즌 이후 V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에는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김연경은 "오늘 우리가 승리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내일 하루 잘 준비해서, 4월 2일 2차전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싶다"고 거듭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연경 "라스트 댄스, 너무 자주 추나…챔프전 3경기로 끝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