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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일 만에 선발승 따낸 SSG 문승원 "전 지금도 하루살이"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32 03.31 03:00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시즌까지 프로야구 SSG 랜더스 뒷문을 지켰던 문승원(35)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벌써 6년 전이지만, 2019년 11승을 거두며 '10승 투수'에 오르기도 했던 문승원은 이번 시즌 출발이 좋다.
시즌 첫 등판인 2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은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고,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문승원은 키움 타선을 상대로 5⅔이닝 동안 공 88개를 던져 3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고, 팀은 8-2로 승리해 2연패에서 벗어났다.
문승원의 선발승은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 이후 541일 만이다.
이날 문승원은 최고 시속 148㎞의 힘 있는 속구(26구)와 슬라이더(24구), 체인지업, 커브(각 15구), 컷 패스트볼(7구), 투심 패스트볼(1구)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경기 후 만난 문승원은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준 덕분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일단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후 7경기에서 팀 타율 0.32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1위를 달렸던 팀이다.
문승원은 다양한 공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3안타로 키움 타선을 묶었다.
유일한 실점은 4회 송성문에게 내준 1점 홈런이었다.
문승원이 짚은 이날 경기 승부처는 3회 무사 1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병살타로 잡은 장면이다.
문승원은 "전력 분석 파트, 코치진과 함께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얘기한 결과"라며 "푸이그를 병살로 잘 마무리해서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고 했다.
최대 위기는 2-1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맞이한 송성문 타석이었다.
문승원은 앞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던 송성문에게 정면 대결을 걸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배트 중심에 맞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해 가슴을 쓸어내린 타구였다.
문승원은 "송성문 선수가 워낙 제 공을 잘 친다. 그래서 삼진을 잡긴 어렵다고 봤고, 빠른 카운트에 플라이로 막으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플라이가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베테랑 투수 문승원은 "저는 지금도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그는 "기록적인 목표를 감히 거론할 정도의 선수는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춘 뒤 "안 다치고, 매 경기 최소 5이닝 이상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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