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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동 2위 도약…허훈 "지난 7년 중 분위기 가장 좋아"


프로농구 수원 kt의 에이스 허훈이 4연승을 달리며 공동 2위에 오른 팀의 분위기가 역대 최고라며 2위 경쟁을 끝까지 이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허훈은 29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20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훈의 활약에 kt는 DB를 69-67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창원 LG와 공동 2위에 올랐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1경기 차로, 세 팀 간 치열한 2위 다툼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질 걸로 보인다.
허훈은 "kt에 7년 있었는데, 지금 분위기가 제일 좋은 것 같다"며 "팀이 하나 된 느낌이다.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운동하고, 경기에 뛰는 것 같아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안 뛰는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경기에 뛰는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모습이 선배로서 너무 기특하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나 몰라라 할 수 있다. 안 뛰는 선수가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가 많다"는 허훈은 "지금 우리 팀엔 그런 선수가 없다"며 하나로 똘똘 뭉친 kt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허훈은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서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다"며 "아직 3∼4경기가 남았다. 당연히 2위가 좋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너무 2위에 목숨을 걸다 보면 오히려 부담감에 몸이 경직될 수 있다"고 경계하며 "한 경기 한 경기 투지와 간절함을 갖고 뛰면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B에 끈질기게 추격당한 4쿼터에서 허훈은 오마리 스펠맨을 상대로 3점포를 꽂아 넣어 5점 차 리드를 만들고 분위기도 끌어 올렸다.
허훈은 "레이션 해먼즈도 힘든 상황이었고, 우리가 상대의 수비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스펠맨을 상대로 과감하게 일대일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허훈은 kt 유니폼을 입고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성재의 신인상 수상에도 힘을 실어 줬다.
지난해 11월 2라운드 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박성재에 대해 허훈은 "굉장히 놀랍다. 우리 팀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나이도 어린데 한두 경기 잘했다고 해서 너무 들떠있지도 않고 매 경기 투지를 갖고 임하는 게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나는 어린 나이에 거들먹거렸다"고 돌아보며 머쓱하게 웃은 허훈은 "박성재는 그런 모습이 없다. 나사가 좀 풀릴 수 있지만, 성재는 절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매일 성실하게 운동하며 몸을 만든다"고 후배의 신인상 수상을 지원 사격했다.
경기당 6.3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허훈은 "부상으로 경기에 좀 빠졌는데, 내가 왜 1위인지 잘 모르겠다. 신기하다"며 "팀원들이 잘 넣어줘서 내가 운 좋게 1위를 하는 것 같다. 당연히 상 받으면 좋다. 맛있는 밥을 사겠다"고 미소 지었다.
kt 공동 2위 도약…허훈 "지난 7년 중 분위기 가장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