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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소방수' 기대 부응한 대한항공의 '서브 명인' 러셀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으로 소속팀의 3-0 완승을 이끈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의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러셀은 이날 서브 에이스 4개와 후위공격 5개, 블로킹 2개로 기록하며 양 팀 최다인 22점을 뽑아 PO 승부를 원점(1승1패)으로 돌리는 데 앞장섰다.
블로킹이 단 1개 부족해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아깝게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공격 성공률도 61.54%로 순도 높았다.
특히 외국인 주포 자존심 대결을 펼친 KB손보의 안드레스 비예나(14득점·공격성공률 41.67%)에도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러셀은 1세트에만 공격 성공률 75%를 기록하며 7점을 뽑아 25-18 완승에 앞장섰다.
러셀의 진가가 빛을 발한 건 2세트였다.
그는 2세트 6-3에서 상대 코트를 가르는 호쾌한 서브 에이스로 KB손보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23-18에서도 또 한 번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3세트에도 러셀의 달아오른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3세트 11-10 박빙 리드에서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더니 곧이어 호쾌한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았다.
다시 한번 호쾌한 서브 에이스로 3연속 득점하며 대한항공이 무실세트 승리를 거두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기존에 뛰었던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이달 초 특급 소방수로 영입됐다.
20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그는 강력한 서브와 키 205㎝에서 터져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력이 강점이다.
그는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강점인 서브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 아내 이유하씨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던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해 기분 좋다"면서 "선수들과 함께할수록 믿음과 편안함이 생겼고, 홈경기여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브 느낌이 좋았다"면서 "이런 흐름이 3차전 KB손보 경기장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처음 경험하는 플레이오프는) 굉장히 흥미진진했다"면서 "플레이오프를 대한항공에서 꼭 치르고 싶었다. 홈 관중의 응원이 3-0으로 이길 수 있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경기와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특급 소방수' 기대 부응한 대한항공의 '서브 명인' 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