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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경계하는 전희철 SK 감독 "선수들 달라진 자세 만족"


전 감독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승리해서도 좋지만, 선수들의 자세가 지난 경기와 달라진 점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달 16일 프로농구 역대 가장 이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SK는 이날 LG와 1·2위 대결에서 79-78 신승을 거두고 시즌 40승(10패)을 돌파했다.
SK는 1쿼터 LG의 유기상에게만 13점을 내주며 끌려다녔고, 2쿼터와 3쿼터 이후에도 줄곧 열세였으나 4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한 뒤 접전을 이겨냈다.
전 감독은 직전 23일 부산 KCC와의 경기(71-81 패) 이후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고 털어놨다.
"팀 플레이를 강조하는데, 연습 과정에서 제가 주입해오던 것들이 지난 경기 때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 개인의 이기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 감독은 "팀이 연승을 달리거나 성적이 좋으면 선수들이 '나 한 번쯤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그게 하나씩 모이면 팀 전체로는 5번, 선수당 두 번씩 하면 10번이 되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욕심'을 경계했다.
그는 "오늘마저 개인의 욕심으로 팀플레이가 무너졌다면 힘들었을 텐데, 단합되는 모습이 보여 감독으로서 뿌듯하더라"고 말했다.
'봄 농구' 준비 모드에 들어간 전 감독은 이날 경기가 '좋은 연습'이 됐다고 했다.
"LG가 전에는 아셈 마레이 손에서 나오는 공격을 많이 시도했는데, 최근엔 양준석이나 유기상을 활용해 외곽에서 먼저 시작되는 공격을 해서 우리 수비도 대비하며 바꿔봤다"면서 "전반에는 좀 허용했지만, 후반에 커버를 잘해줬다"고 되짚었다.
이어 "속공 차단이 가장 좋은 팀인 LG를 상대로 속공 10개를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오늘 2개의 스쿼드로 움직였는데, 들어가는 선수들이 모두 역할을 잘해주면서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전 감독은 "2위 경쟁하는 LG,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최근 경기를 모두 공평하게 잡았으니 저희는 할 것 다 했다"면서 "남은 4경기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의 조상현 감독은 "시작이 좋았는데, 어린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턴오버 등 문제점이 확실히 나왔다. 로테이션하기 어려운 멤버라서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면서 "속공 허용을 5개 정도로만 막아달라고 했는데, 10개 허용한 것도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날 패배로 2위 LG(31승 19패)는 3위 kt(30승 19패)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4위 현대모비스(29승 20패)와도 1.5경기 차로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조 감독은 "(정규리그가 끝나는) 4월 8일까지 분위기가 처지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계속 잡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욕심' 경계하는 전희철 SK 감독 "선수들 달라진 자세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