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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선제골 뒤 실점'…오늘도 실패한 홍명보호의 '문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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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방에서 열린 2연전에서 '무실점 수비'를 완수하지 못한 홍명보호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확정을 결국 석 달 뒤로 미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8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3차 예선 8경기에서 승점 16을 쌓은 한국은 조 선두는 유지했다.
하지만 닷새 전 오만과의 3차 예선 7차전과 이날 8차전을 모두 잡으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을 기대할 수 있던 상황에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따라오는 팀들과 격차를 벌리지 못해 6월 예선 최종 2연전까지 본선행 도전을 이어가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미세먼지주의보(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5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와 강풍주의보(바람 속도가 초속 14m 또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가 내려진 가운데서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엔 4만1천여명이 몰려들어 시원한 승리를 기원했다.
꽃샘추위에도 월드컵 본선행을 염원하며 관중석을 뒤덮은 팬들의 카드 섹션이 펼쳐지기도 했으나 경기 결과는 이런 열기를 싸늘하게 식게 했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부터 3경기 연속 1-1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는 이달 홈 2연전에선 모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 골을 내줘 특히 아쉬움을 남겼다.
오만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에 동점골을 내줬다.
이날도 경기 시작 5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의 코너킥에 이은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30분 요르단의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동점 골을 내준 뒤 끝내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요르단과의 원정 3차전에서 2-0으로 이긴 이후에 5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3차 예선 8경기 중 무실점한 건 두 차례며 그나마 '무실점 승리'는 요르단과의 3차전 한 번뿐이다.
이날 실점은 순간의 실수가 화근이 된 점에서 더욱 뼈아팠다.
센터서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박용우(알아인)의 볼 처리가 좋지 않았고, 이와 함께 요르단의 역습이 시작됐다.
야잔 알나이마트가 중앙을 드리블 돌파한 뒤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내줬고, 이어진 무사 알타마리의 중거리 슛을 조현우(울산)가 막아냈으나 나온 공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알마르디가 오른발 터닝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중원에서 알나이마트를 저지하지 못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고, 마지막엔 알마르디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다.
요르단이 자랑하는 삼각편대 알나이마트와 알타마리, 알마르디의 플레이가 원하는 대로 이어지도록 한 게 결국 승점 1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2-0으로 제압했던 요르단은 지난해 10월 맞대결에선 이들 3명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한 가운데 안방에서 한국에 졌으나 이번엔 모두 선발 출격시켜 원정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홍명보호는 공격에선 최전방에 선발로 나선 '캡틴' 손흥민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뒷공간 돌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킥 등을 뽐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선제골 코너킥 외엔 결정적인 찬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한국은 볼 점유율에선 74.7%로 압도했으나 슈팅 수(13-11)나 유효 슈팅 수(4-3)에선 큰 차이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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