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 40세 복귀 후 첫 월드컵 포디움…“나는 여전히 정상에 설 수 있다”


린지 본, 40세 복귀 후 첫 월드컵 포디움…“나는 여전히 정상에 설 수 있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복귀 후 처음으로 월드컵 포디움에 올랐다. 은퇴 5년 만에 돌아온 그의 질주는 여전히 유효했다.
본은 24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파이널 슈퍼대회전(Super-G)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1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이룬 월드컵 입상이다.
올해 40세(1984년 10월18일 출생)인 본은 이날 1분 20초86을 기록했다. 라라 구트-베라미(1분 19초57·스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3위는 시즌 전까지 슈퍼-G 종합 선두를 달리고 있던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가 차지했다.
2019년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은퇴한 본은 지난해 4월 무릎 수술 이후 회복에 성공, 11월 깜짝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12월 콜로라도 쿠퍼 마운틴에서 열린 FIS 가을 페스티벌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복귀 무대에 섰다.
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도 더 잘 탈 수 있었지만, 나는 포디움에 설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나는 여전히 정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은 이들이 나의 도전에 회의적이었지만, 나는 스스로를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신체적으로 괜찮고 정신적으로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만 16세의 나이로 월드컵에 데뷔한 본은 통산 137차례 월드컵 포디움과 82승, 4차례 월드컵 종합 우승(크리스털 글로브), 세계선수권 메달을 8개 보유한 미국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과 슈퍼-G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에서도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은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스키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린지 본, 40세 복귀 후 첫 월드컵 포디움…“나는 여전히 정상에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