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4위→눈물 쏟은 女컬링 대표팀 "1주일 행복했어요, 올림픽 메달은 꼭 딸게요"


아쉬운 4위→눈물 쏟은 女컬링 대표팀 "1주일 행복했어요, 올림픽 메달은 꼭 딸게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쉬움을 달래며 오는 6월 국내 선발전과 2026년 2월 열리는 올림픽 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이뤄진 경기도청(세계랭킹 10위)은 23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4-9로 졌다. 4-2로 앞서갔지만 연속 7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2009년 강릉 대회 이후 16년 만에 한국에서 2번째로 개최되는 세계대회인 만큼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다. 22일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최강'으로 평가받는 캐나다에 5-6으로 석패한데 이어 중국에게도 밀렸다. 한국을 꺾은 캐나다는 결승에서 스위스를 7-3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중국전을 마친 경기도청 선수들은 감정을 추스르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예선이었던 라운드 로빈을 10승 2패로 잘 치렀기에 더욱 아쉬운 토너먼트 2연패였다. 대회 관계자는 "이틀 연속으로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들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있었다.
신동호 경기도청 감독은 "캐나다전 패배의 충격이 조금 남아있었던 것 같지만 선수들이 그래도 오늘 잘해줬다. 이 대회가 목표가 아니고 우리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이런 큰 대회에서 경험했던 부분들을 떠올려서 연습하고 채우며 또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향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도 했다. 신 감독은 "우리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다. 결국은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와 올림픽 메달 싸움을 펼쳐야 하는 형국이다. 여기서 보완할 점은 멘탈 쪽이다. 계획한대로 흔들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과 더 차분하게 경기를 하면서 의사소통도 더 꼼꼼히 해야겠다는 부분도 명확해졌다. 지도자 입장에서도 많이 배웠고 또 도전할 것이 생겨서 너무 감사한 대회"라고 말했다.
세컨드 김수지 역시 "대회 기간 1주일 동안 너무 행복했다. 응원도 많이 받았고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22일과 23일 경기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데 앞으로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대회 성적은 기대보다 조금 못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대회를 개최해주시고 끝까지 잘 치르게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킵 김은지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많은 힘을 받았다. 덕분에 예선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2경기였던 것 같다. 더 응원해주시고 더 지켜봐 주시며 올림픽 선발전에서 꼭 대표가 되어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메달을 꼭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청 컬링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는 6월 예정된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야 다음 시즌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출전할 수 있다. 경기도청 입장에서는 이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아쉬움을 삼킨 경기도청 컬링팀은 잠깐의 휴식 후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4월 9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준비에 나선다. 여기에 강릉시청(스킵 김은정),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등도 나서 국가대표 선발전의 전초전을 갖는다.
의정부=박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아쉬운 4위→눈물 쏟은 女컬링 대표팀 "1주일 행복했어요, 올림픽 메달은 꼭 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