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망가졌다"…조코비치 설립한 선수협회, ATP·ITF 상대 소송


"테니스는 망가졌다"…조코비치 설립한 선수협회, ATP·ITF 상대 소송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공동 설립한 프로테니스선수협회(PTPA)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등 복수의 테니스 단체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ESPN은 19일(한국시간) "PTPA와 22명의 선수가 ATP, 여자프로테니스(WTA),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를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의 주요 내용은 반경쟁적 사업 관행, 프로테니스의 독점 등이다. 선수협회는 주요 단체들이 '카르텔'을 구축하고 서로 공모해 상금을 조작하거나, 낮은 수익 분배 비율을 통해 선수 수입을 억제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약물 검사와 관련된 개인정보 보호권 침해, 부적절한 경기 및 토너먼트 조건이 선수의 웰빙을 무시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PTPA는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관할 기관들이 선수들의 불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공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배식 포스피실(캐나다), 닉 키리오스(호주) , 라일리 오펠카(미국) 등을 포함한 12명의 선수가 원고로 참여했으며, 이들은 미국 지방법원뿐만 아니라 유럽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에도 제소했다. 다만 조코비치는 이번 소송 원고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아마드 나사르 PTPA의 전무이사는 "테니스는 망가졌다"며 "피고인들이 홍보하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서 선수들은 재능을 착취당하고 수입이 통제됐으며,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공정한 시스템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TP와 WTA는 성명을 내고 PTPA의 주장을 반박했다.
ATP는 "PTPA의 주장에 전혀 근거가 없다. PTPA는 지속해서 분열과 오해를 조장해 왔다"고 했고, WTA는 "최근 몇 년간 선수 보상에 4억 달러(약 5814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PTPA의 행동은 유감스럽고 잘못된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서장원 기자 ([email protected])
"테니스는 망가졌다"…조코비치 설립한 선수협회, ATP·ITF 상대 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