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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만에 정규리그 2회 우승 지휘한 전희철 "선수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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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SK에 있어서, 선수들이 좋아서 우승한 거죠."
프로농구 서울 SK의 역대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하며 '명장'임을 재입증한 전희철(51) 감독은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원주 DB를 물리치고 정규리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이는 2011-2012시즌 원주 DB(당시 동부)의 47경기를 넘어서는 역대 최소 경기 우승 신기록이다.
2021년 SK 사령탑으로 부임한 전 감독은 데뷔 시즌에 SK 통합우승을 지휘했다. 이어 3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정상으로 팀을 올려보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프로농구 사령탑을 꼽자면, 단연 전 감독이 첫손에 들어갈 터다.
이번 시즌엔 전 감독의 지도력이 더욱 빛난 시즌이다.
주전 선수들의 전력이 워낙 좋아 '슈퍼팀'으로 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 부산 KCC, 역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 kt 등이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SK가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상대에 대한 '현미경 분석'으로 전략을 짜는 전 감독의 지략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어려웠을 우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낮추기만 했다.
그는 "감독의 역할은 삼각형의 정점을 채우는 마지막 '10%'에 불과하다. 그 밑의 모든 받침과 틀은, 좋은 선수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좋은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고, 단점을 잘 가려줬을 뿐이다. 내가 워낙 이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선수들의 장단점은 잘 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선수, 코치 시절을 포함해 22년 동안이나 SK에 몸담았다.
그는 시즌을 돌아보면서 "오래달리기를 잘하니 우승한 느낌"이라고도 짚었다.
이어 "지금도 SK가 강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우승팀일 따름"이라며 "(상대들이) 그래도 붙어보면 '끈질기다, 강하다, 안 무너진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 버텼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SK는 이제 3년 만의 통합우승을 정조준한다.
남은 정규리그 8경기는 통합우승을 위한 값진 '실전 테스트' 무대다.
전 감독은 "정말 좋은 상대들을 가지고 연습을 할 수 있다. PO에 쓸 것들을 미리 써 볼 수 있다. 실험을 해 볼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맥 빠지게 경기를 운영하지는 않겠다. 우리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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