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부산 BNK와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체력 우위에 있는 상대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감독은 16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그다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절대 에이스 김단비가 홀로 버티는 우리은행보다는 김소니아, 안혜지, 이소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이끄는 BNK의 체력이 더 나을 거라고 위 감독은 판단했다.
위 감독은 "저쪽은 정규시즌에서도 평균 35분씩 뛴 선수들이다. 우리는 이명관이 올해 처음으로 33∼34분을 뛰었을 뿐"이라며 "체력이 뒷받침돼야 결국 중요할 때 슛을 넣을 수 있는데, 그 집중력을 보자면 BNK가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에이스 김단비의 체력에 대해서는 "체력이 없다고 해도 김단비가 안 뛰는 것도 아니다. 몸 상태를 별도로 물어보지 않는다"며 허허 웃은 뒤 "단비 체력을 어떤 방법으로 세이브해줘야 할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우승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위 감독은 "부족한 선수단을 데리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지도자로서 엄청나게 자부심이 있다. 벅차오른다"면서 "시즌 중 조금씩 나아졌다. 본인들도 변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우리은행의 성장을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로 보상받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은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혀 모르겠다"고 경계했다.
박 감독은 "최대한 길게 안 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길게 보고 경기를 운영하기엔 좀 위험 요소가 있다"며 "짧게 보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감독은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에 내리 3연패 해 준우승한 뼈아픈 기억을 두고 복수전도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박 감독은 "그때는 솔직히 선수단의 목표 자체가 챔프전 무대를 뛰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전력 차가 너무 컸다"고 돌아본 뒤 "2년이 지난 지금은 구성이 완전히 바뀌었고,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도 많이 변했다. 좀 제대로 한번 붙어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체력 바닥'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챔프전 길어지면 BNK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