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찌감치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현대캐피탈은 1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전을 치르면 정규리그 딱 1경기만 남긴다.
20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전을 마치면 다음달 1일 챔피언결정 1차전까지 경기가 없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뒤에도 주전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필리프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위해서라도 주전 선수들이 출전해서 보완점 찾아야 한다. 주전들이 풀타임을 소화할지는 미정이라도, 일단 선발로는 나간다"고 예고했다.
남자배구는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KB손해보험, 3위 대한항공까지 봄 배구 출전팀이 확정됐다.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3전 2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블랑 감독은 "누가 챔프전 상대로 편한지 궁금하다. 곤란하면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질문에 웃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시늉을 했다.
곧 자리에 앉은 그는 "경기력만 본다면 현재로서는 KB손해보험이 가장 좋다. 두 팀 가운데 지금 단계에서는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보다 까다롭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팀 가운데 경기력이 좋은 팀이 올라올 것이고, 그렇다면 승자는 경기력과 자신감을 얻은 채 올라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무릎을 다친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플레이오프용으로 영입했다.
이에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기한 제한을 두지 않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현재 규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블랑 감독은 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리그가 대체 선수를 허용하지만, 이는 의학적 소견으로 몸에 문제가 있을 때로 한정한다. 일자도 정해져 있다"고 짚었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전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
개막 5연승으로 힘차게 올 시즌을 출발했던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가 두 번이나 부상으로 낙마하는 불운 속에 6위가 확정됐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부상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연습한 만큼 경기에서 성장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여러 감정이 드는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현재 경기력만 보면 KB손보가 대한항공보다 까다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