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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경기도청 "홈 팬 응원 받고 한일전 승리 기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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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안방에서 16년 만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챙긴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이 "홈 팬 응원을 받고 한일전에서 이겨서 좋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도청은 1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예선 1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일본(스킵 요시무라 사야카)을 10-8로 꺾은 뒤 취재진과 만나 "팬들이 많이 응원하러 와 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009년 강릉 대회 이후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렸다.
가득 들어선 홈 팬 앞에서 경기도청은 2엔드에서 4점을 획득하는 빅 엔드를 만들며 낙승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3엔드에서 곧바로 3점을 내줬고, 상대에 꾸준히 추격을 허용해 점점 격차가 줄어 들면서 점점 경기 향방은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9엔드 후 8-7로 앞서던 한국은 정규 경기 마지막 엔드인 10엔드 선공에서 일본에 1점만 내줘 패배 위기에서 살아 돌아왔다.
연장 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한국은 스킵 김은지의 마지막 샷으로 2점을 획득,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은지는 "2엔드에서 4점을 따서 조금 쉽게 가나 싶었는데, 연장전까지 가게 되면서 재밌게 했던 것 같다"며 "항상 쉬운 경기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경기였다"고 말했다.
김민지는 "첫 경기가 한일전이라서 어느 정도 부담은 있었지만, 우리 플레이대로 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훈련하면서 자신감을 올렸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은지는 "생각보다 관중이 많아서 되게 놀랐다.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이 상대 샷 때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 우리가 좋은 샷을 넣으면 파이팅을 넣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 컬링 관중 매너도 정말 좋구나"라며 감탄했다고 전했다.
메이저 국제대회 경기장은 빙상장이나 아레나를 컬링장으로 개조한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번 대회 역시 의정부컬링장이 아닌 바로 옆의 의정부빙상장을 컬링장으로 바꾸어 열린다.
보통의 컬링장보다 경기장 기온이 살짝 높았는데, 이런 경우 보통은 스위핑으로 스톤 경로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고 스톤을 던지는 선수의 최초 샷이 매우 중요해진다.
김수지는 "우리는 더운 경기장에서 많이 해봐서 괜찮다. 오늘도 너무 좋았다"면서도 "스위핑하는 나는 너무 더웠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 있다.
지난해와 올해 대회 성적을 종합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배분한다.
지난해 동메달을 딴 경기도청은 개최국 이탈리아를 포함한 올림픽 출전 순위에서 4위에 올라 밀라노행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넘어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경기도청은 16일 오후 2시 노르웨이(스킵 크리스틴 스카슬리엔)와, 오후 7시 스코틀랜드(스킵 레베카 모리슨)와 예선 2, 3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에 나오는 팀들은 쉬운 상대가 한 팀도 없다. 쉬어간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며 "체력이 좀 떨어지더라도 계속 맞춰 가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지는 "게임이 많아서 힘들긴 하지만, 그냥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며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마지막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컬링 경기도청 "홈 팬 응원 받고 한일전 승리 기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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