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타석과 마운드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500홈런 대기록을 앞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과 주목받는 대형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은 홈런포를 작렬했고, 엄상백과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소형준(kt wiz) 등 주축 투수들은 구위를 끌어 올렸다.
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3으로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정규시즌 통산 495홈런을 친 최정이 연패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0-0이던 1회말 1사 2루, 최정은 키움 신인 김서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겼다.
최정은 시범경기 12타수 무안타에 시달리다가 13일 키움전에서 8회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14일에는 첫 타석에서 담을 넘겨 이틀에 걸쳐 연타석 홈런을 쳤다.
키움에서는 고교 시절 홈런 5개를 친 신인 전태현의 투런포로 응수했다.
전태현은 2회초 2사 1루에서 박종훈을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쐈다.
SSG는 4회 1사 후 터진 최준우의 우월 솔로포로 균형을 깨고, 5회 상대 실책과 오태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달아났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돼 키움에서 새 출발 한 김동엽은 8회 좌월 솔로포를 쏘며, 이적 후 첫 손맛을 봤다.
KIA 타이거즈는 잠실에서 벌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하지만, 1회초에 기분 좋은 장면이 나왔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유격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최승용의 폭투를 틈타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2번 타순에 선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위즈덤이 두산 선발 최승용의 가운데 몰린 스플리터를 받아 쳐 좌측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88홈런을 친 위즈덤이 한국 무대에서 쏜 첫 대포였다.
KIA가 개막전 선발로 예고한 제임스 네일은 3회까지는 실점 없이 잘 막았지만, 4회에 흔들려 4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던 조상우는 9회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고 주변의 우려를 씻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김지찬과 전병우의 홈런포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5-3으로 꺾었다.
김지찬은 2-0으로 앞선 3회 LG 선발 이지강을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정규시즌에서는 통산 홈런 6개를 친 김지찬은 시범경기에서는 이날 첫 홈런을 신고했다.
전병우는 4회와 6회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최원태(삼성)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LG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은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타로 나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삼성 포수 강민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최채흥의 엉덩이를 툭 쳤고, 최채흥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한화는 높아진 마운드를 과시하며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3연승 행진을 벌였다.
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 총액 32억5천만원·옵션 11억5천만원)을 투자해 영입한 엄상백은 이날 선발 등판해 공 44개로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복귀를 준비하는 문동주는 6회에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역투했다.
마무리 주현상은 9회에 3안타를 맞고 고전하긴 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6회에 2점을 얻었다.
1사 후 노시환이 투수 왼쪽 내야 안타를 쳤고, 1사 1루에서 채은성이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안치홍이 우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투수전에서 베테랑 타자들이 적시타를 쳐내는, 김경문 한화 감독이 원하는 승리 공식이었다.
kt wiz는 창원에서 벌어진 박빙의 투수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0으로 누르고, 선두(5승 1패) 질주를 이어갔다.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올해 선발 투수로 복귀하는 소형준은 4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형준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경기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t 마무리 박영현은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1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kt는 8회 NC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뺐다.
NC는 졌지만 선발 후보 목지훈의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위안을 얻었다.
SSG 최정·KIA 위즈덤 홈런포…한화 엄상백·문동주 역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