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퀸’ 안세영, 전영오픈 2연승 순항…8강서 천위페이와 격돌

지난해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23·삼성생명)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연승으로 8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3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전영오픈(수퍼1000) 16강전에서 33위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를 게임 스코어 2-1(21-12 16-21 21-8)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앞선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를 2-0(21-16 21-14)으로 제압한 데이어 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길모어를 상대로 첫 게임을 21-12로 가볍게 따낸 안세영은 이후 갑작스런 난조를 겪으며 16-21로 두 번째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세 번째 게임에서 심기일전하며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19-6까지 스코어를 벌리는 등 압도한 끝에 21-8로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올해 치른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이 올 시즌 네 번째 참여하는 대회인데, 앞서 치른 세 번의 대회는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8강전 상대는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13위)로 정해졌다. 안세영이 전영오픈 직전에 참가한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에서 만나 2-0(21-14 21-15)으로 제압한 상대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천위페이는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에서 13승10패로 앞서 한때 ‘천적’으로 불리기도 했던 선수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전적만 떼어놓고 보면 앞선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전을 포함해 10승5패로 안세영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참가 중인 전영오픈은 지난 1899년에 창설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안세영은 2년 전인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세계 정상급 선수로 공인 받았다.
싱가포르=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셔틀콕 퀸’ 안세영, 전영오픈 2연승 순항…8강서 천위페이와 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