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2)은 이번 겨울 팀에서 가장 많이 감량한 선수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유강남은 총 13㎏를 몸에서 덜어냈다면서 "(지난해 7월) 무릎을 수술한 뒤 바로 감량을 시작했다. (수술 직후라) 몸을 못 움직이니까 식단으로 했다"며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다. 지금도 식단부터 해서 계속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유강남은 리그에서 가장 건강한 포수였다.
2011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유강남은 2015년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은 뒤 2022년까지 8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직전인 2022년에는 체력 부담이 큰 포수임에도 전체 144경기 가운데 139경기에 출전했다.
롯데는 한 시즌 홈런 20개를 기대할 수 있고, 꾸준하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유강남에게 4년 80억원을 안기고 FA로 영입했다.
유강남은 롯데 이적 첫해인 2023년 121경기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무릎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며 52경기 출장, 타율 0.191, 5홈런, 20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일찍 마쳤다.
유강남은 "부진했던 때를 돌아보는 건 마음 아프고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또다시 해야 한다. 이게 내 직업이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욕을 많이 먹었다. 물론 속상하지만, 반전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준비했다. 이제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롯데에서의 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유강남은 몸이 힘든 게 훨씬 낫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한 발짝 더 움직이고, 힘들어도 다시 생각해서 한 발 더 움직였다. 피곤하고 힘든 것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했다. 그래야 후회가 안 남는다"고 했다.
또한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한 것'이라는 말을 새기면서 독하게 준비했다. 수술 이후 시즌을 준비하며 멘털이 흔들리지 않게끔 더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2023시즌을 앞두고 유강남과 한현희, 노진혁 FA 3총사를 영입해 가을야구에 도전했다.
하지만 롯데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쳤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수비가 좋고 일발장타가 있는 유강남이 많은 경기에 출전할수록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커진다.
부상 전에는 한 시즌 130경기 안팎으로 출전했던 유강남은 "그 정도로 출전한다는 마음으로 더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겠다. 다치기 전만큼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날렵해진 턱으로 벼린 각오…롯데 유강남 "철두철미하게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