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마운드에서 적지 않은 불안감을 노출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투수진이 장단 12안타를 맞고 무너져 5-10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삼성 선발은 '이적생' 최원태(28)였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뛴 최원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뒤 선발 보강에 나선 삼성과 4년간 최대 70억원에 계약했다.
최원태는 전 소속팀을 상대로 3회까지는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삼성이 3-0으로 앞선 4회초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송찬의와 문정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하고 강판당했다.
등판 성적은 3⅔이닝 4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
LG는 7회초 삼성 마운드에 오승환(42)이 올라오자 다시 한번 폭발했다.
1사 후 신민재가 몸맞는공으로 나가자 오스틴의 좌전안타에 이어 문보경이 우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사 후에는 구본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BO리그 최고령 투수인 오승환은 올 시즌 첫 등판경기에서 1이닝 동안 3안타, 1사구, 3실점을 허용하고 내려갔다.
삼성은 7회말 신인 심재훈(18)이 LG 불펜 김진성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5-6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LG는 8회초 삼성 불펜 김태훈(33)을 상대로 안익훈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3안타와 사구 1개를 묶어 다시 3점을 추가해 9-5로 달아났다.
LG는 9회초 삼성 임창민(39)도 두들기며 1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올 시즌 '3강'으로 꼽히는 삼성은 FA 계약으로 영입한 선발 최원태뿐만 아니라 불펜의 핵심 자원인 오승환과 김태훈, 임창민이 한꺼번에 무너진 탓에 고민에 휩싸인 하루가 됐다.
삼성, 개막 앞두고 마운드 휘청…믿었던 선발·불펜 모두 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