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젤 실바(34·등록명 실바)는 올 시즌 '괴물' 공격수다운 활약을 펼쳐왔다.
실바는 지난 달 5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55점을 몰아치는 등 세 차례 한 경기에서 50점 이상을 뽑았다.
올 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실바의 기록이다.
실바는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겨두고 새로운 이정표 세우기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여자부 득점왕을 확정한 실바는 현재 955점을 기록 중이다.
45점만 보태면 여자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천득점을 달성한다.
2년 연속 1천득점은 남자부에서도 두 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현대캐피탈의 '쿠바산 폭격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던 2013-2014시즌(1천84득점)과 2014-2015시즌(1천282득점) 때 V리그 역대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노우모리 케이타가 2020-2021시즌(1천147득점)과 2021-2022시즌(1천285득점)에 두 번째로 작성했다.
여자부에서는 실바가 첫 도전이고, 지금 페이스로는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쿠바 출신의 레오가 12일 삼성화재전에서 18점을 뽑으면서 통산 6천637점을 기록, 박철우(은퇴)가 보유 중이던 통산 최다득점(6천623점)을 넘어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실바가 대기록 수립에 나선 것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여자부에서 한 시즌 1천득점 이상은 4차례 밖에 없었다.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 소속이던 몬타뇨(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가 1천76득점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고, 같은 팀의 조이스(조이스 고메스 다 시우바)와 엘리자벳(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이 2013-2014시즌과 2022-2023시즌 각각 1천9득점과 1천15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실바가 지난 2023-2024시즌 1천5득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실바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955점을 수확해 경기당 평균 31.8점을 사냥했다.
실바가 16일 IBK기업은행전(화성종합체육관)에 이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2년 연속 1천득점 축포를 쏘아 올릴 전망이다.
특히 20일 흥국생명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실바가 올 시즌 다섯 차례 한 경기에서 45득점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16일 기업은행전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2025-2026시즌에도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계속 뛸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실바가 김연경과 맞대결에서 대기록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여자배구 실바가 대기록 잇는다…2시즌 연속 1천득점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