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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장수 외인' 레오, 박철우 제치고 통산 득점 1위 등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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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V리그에서 활약 중인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5·등록명 레오)가 남자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레오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두 세트만 뛰고도 팀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V리그 228경기에서 6천619점을 내 남자부 통산 득점 기록 보유자 박철우(564경기 6천623점)의 기록에 단 4점만을 남겼던 레오는 1세트에만 혼자 11점을 몰아쳐 신기록을 세웠다.
레오는 1세트 8-6으로 앞선 상황에서 황승빈의 토스를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성공시켜 통산 득점 타이기록에 도달했다.
10-6에서는 삼성화재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의 스파이크를 단독 블로킹으로 가로막아 신기록을 수립했다.
쿠바 출신으로 신장 206㎝의 장신 공격수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 처음 V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였던 레오는 단숨에 리그 최강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삼성화재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후 2시즌을 더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동료들에게는 축복, 타 구단에는 재앙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 뒤 해외 리그로 이적했다.
2021-2021시즌 OK저축은행에 입단해 V리그로 돌아온 레오는 여전히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특히 지난 2023-2024시즌에는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략상 이유로 레오와 결별했고, 레오를 지켜보던 현대캐피탈이 그를 지명해 V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올 시즌 레오는 꺾이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큰 힘을 보탰다.
1세트에서 36-34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 범실과 정태준의 블로킹으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역시 상대의 무더기 범실과 레오의 활약으로 어렵지 않게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레오를 빼고 휴식을 주면서도 세트 점수 3-0(36-34 25-18 25-21)으로 경기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클래식 매치'에서 올 시즌 6전 전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1위를 확보한 뒤에도 주축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허수봉이 16점, 정태준이 9점을 거들었다.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세트 점수 3-2(23-25 25-21 18-25 25-22 15-12)로 역전승했다.
시즌 16승(18패)째를 수확한 도로공사는 승점 44가 돼 IBK기업은행(14승 20패, 승점 44)을 다승에서 앞서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도로공사는 15일 흥국생명(인천), 19일 정관장(대전)전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최하위 탈출을 노렸던 GS칼텍스(10승 24패, 승점 33)는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두 팀의 희비가 갈린 5세트의 주인공은 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이었다.
김다은은 5-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유서연의 공격을 차단해 블로킹 득점에 성공했고, 7-7에서 또 유서연의 퀵오픈을 가로막아 경기를 뒤집었다.
8-7에서는 후위에 있다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강스파이크가 굴절돼 근처에 떨어지자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코트를 넘겼고, 아무도 받지 못해 팀에 행운의 득점을 선사하기도 했다.
GS칼텍스가 5세트 막판 맹추격해 도로공사는 13-12로 쫓기다가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의 오픈 공격과 실바의 범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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