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수와 지도자, 체육 행정가로 많은 성과를 냈던 김택수(55) 전 대한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의 보금자리인 선수촌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12일 김택수 전 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을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는 탁구 국가대표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코치로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의 기적 같은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함께 일궈냈다.
이후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던 김 내정자는 2022년부터 실업 탁구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으로 2년 연속 전 종목 석권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작년에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사무총장을 맡아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 내정자는 체육회의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임감이 무겁다.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태릉과 진천에서 24년 동안 했다. 순수하게 지도자 경험이 많기 때문에 선수와 지도자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회장 취임으로 체육인이 기대하는 게 있다. 당연히 경기력이 올라와야 하고, 선수촌을 시대에 맞게끔 변화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큰 국제종합대회가 없지만, 내년에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김 내정자는 "포커스는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이다.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땄는데, 그 이상은 돼야 한다"면서 "일단 업무 파악이 우선이다. 행정적인 부분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탁구인 출신 선수촌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재직했던 이에리사 씨 이후 김 내정자가 역대 두 번째다.
김 내정자는 "선수촌에는 다양한 단체가 함께 있다. 그런데 운영을 일괄적으로 한다는 건 비합리적인 생각"이라며 "종목별로 소통 후 특성에 맞는 훈련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김 내정자는 "프로 선수에 비해 소외감을 느끼는 아마추어 선수가 있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자부심을 가지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양궁의 김우진처럼 올림픽에서 세 번 금메달 따는 선수가 나오도록 체계적인 선수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탁구 전설'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 "종목 특성 맞는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