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선임돼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입니다. 체육회 역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여성의 섬세함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체육인 가족 모두가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엄마'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1920년 조선체육회를 포함해 대한체육회가 출범한 10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에 내정된 김나미(54)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은 12일 강한 책임감과 함께 엄마 같은 섬세함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나미 사무총장 내정자는 알파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김 총장 내정자는 1972년 알프스스키장을 개장했던 아버지 고(故) 김성균 씨의 뜻에 따라 어릴 적부터 스키를 탔고 아홉살 때 오스트리아 국립스키학교로 유학을 가 고교과정까지 마쳤다.
16세 때 알파인스키 국가대표로 발탁돼 전국대회에서 88번이나 우승,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1990년에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사회체육과를 졸업한 뒤 다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국립스키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06년 아시아 여성으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기획 담당 부회장에 올라 세 번 연임하며 12년간 활동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정책 기획 및 조직 운영 부문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지냈고, 2009년부터 2년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에는 체육인재육성재단 제3대 사무총장에 선임돼 2016년까지 행정과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두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 내정자는 대한체육회 변화를 기치로 제42대 회장에 선출된 유승민 회장으로부터 사무총장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수락했다.
그는 "앞으로 유승민 회장님과 함께 대한체육회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가겠다"면서 "체육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스포츠 외교를 강화해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105년 만의 체육회 첫 여성 사무총장 김나미 "헌신할 기회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