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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지옥의 소그래스 17번홀'에 다시 선다…"파로 막을 것"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05 18:00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안병훈이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지옥의 17번 홀'을 파로 막겠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은 1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소그래스는 코스가 쉽지 않고 물이 많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라며 "특히 17번 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파로 막겠다"고 밝혔다.
4대 메이저 대회보다 총상금이 많은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2천500만 달러)은 13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천352야드)에서 열린다.
상금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대회인 만큼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의 승부처는 17번 홀(파3)이다.
소그래스의 17번 홀은 PGA 투어에서 공략하기 가장 까다로운 코스로 꼽힌다.
17번 홀 그린은 연못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린 지름이 24m밖에 안 된다.
실수를 연발할 경우 대회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200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밥 트웨이(미국)는 3라운드에서 이 홀에서만 티샷을 네 차례나 물에 빠뜨려 12타를 치면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안병훈도 17번 홀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202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까먹는 '옥튜플 보기'를 범했다.
트웨이보다 한 타가 적은 11타에 홀 아웃했다.
당시 안병훈은 티샷이 물에 빠진 뒤 드롭 존에서도 세 차례나 더 물에 빠뜨렸다.
9타 만에 그린에 올린 안병훈은 2번의 퍼트로 17번 홀을 마무리했다.
멘털이 무너진 안병훈은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물에 빠뜨렸고, 공동 150위까지 밀려났다.
안병훈은 4년 전 악몽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17번 홀은 바람이 불면 까다롭다"라며 "다만 버디가 나올 수 있는 홀이다 보니 큰 스코어가 나온다. 재밌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자신감이 넘친다.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출전한 6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난조를 보였으나 지난 10일 막을 내린 PGA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시즌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았지만, 샷 감각이 날카로워지고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라며 "퍼트도 생각하는 대로 잘 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도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우승권이나 톱10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매우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최경주, 김시우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내가 한다면 영광스럽게 트로피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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