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2연승 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부산 BNK의 박정은 감독은 결자해지하는 자세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PO 최종 5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자고 했다. 어떤 이유든 상황이 여기까지 왔으니 그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19승 11패)로 PO에 나선 BNK는 2승을 먼저 올리며 챔프전에 성큼 다가섰으나 이후 두 경기를 내리 지면서 챔프전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3, 4차전 모두 4쿼터 빈공에 시달리며 삼성생명에 무릎을 꿇었다.
BNK로서는 4쿼터를 1-22로 압도당해 내준 3차전이 특히 아쉽다.
4쿼터만 되면 득점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놓고 박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부담이 더욱 커진 것 같다. 그게 체력적인 부분과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리듬이 아니라 상대 리듬에 말려서 경기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경기 흐름과 주도권을 가져가는 게 오늘 경기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연승으로 뒤집기를 노리는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데도 주전과 후보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하 감독은 "그건 정규리그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PO도 계획했던 대로 해야 선수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욕심이 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휴식 없이 주전들을 기용하면) 다치기도 하고, 부상도 많아진다"며 "우리도 총력전이지만 그래도 키아나 스미스 선수가 들어가는 시점을 보겠다. (후보 선수들이) 지금처럼 잘 버텨주면 배혜윤도 더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 감독은 "정규리그 때 잘했던 선수들을 두고 PO라고 갑자기 변화를 주면 선수들과 신뢰가 깨질 수도 있다"며 "배혜윤이 빠지면 안정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조바심이 들지는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승 뒤 연패로 PO 5차전…여자농구 BNK 박정은 "결자해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