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잭 로그(28·두산 베어스)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악전고투했다.
왼손 스리쿼터인 잭 로그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4실점(비자책) 했다.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돼 자책점은 없었다.
이날 잭 로그는 주 무기인 스위퍼를 아끼고, 직구,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야수의 실책이 나오고, 1루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보크를 범하는 등 힘겨운 상황을 시범경기에서 미리 경험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잭 로그의 미국 시절 영상을 보며 "투구 동작이 특이하다. 공격하기 쉽지 않겠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잭 로그와 끈질긴 승부를 했다.
잭 로그는 1회에 고전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첫 타자 심재훈을 투심으로 유격수 땅볼로 요리한 잭 로그는 김헌곤에게는 투심을 맞아 좌전 안타를 내줬다.
박병호를 직구, 체인지업, 직구 조합으로 삼진 처리했지만, 르윈 디아스에게 1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에 몰렸다.
잭 로그는 전병우를 투심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첫 타자 이재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홍현빈, 김도환, 함수호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전날 홈런을 친 함수호에게는 투심과 직구를 섞어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잭 로그는 3회에 한국 무대 첫 점수를 줬다.
첫 타자 심재훈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공을 놓쳤다.
김헌곤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잭 로그는 박병호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1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잭 로그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잭 로그는 전병우에게도 공 10개를 던졌고,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재현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2사 만루에서 잭 로그는 견제하다가, 1루수 양석환과 호흡이 맞지 않아 보크를 범했다.
양석환이 1루와 멀찌감치 떨어진 상황에서 견제구를 던진 잭 로그는 '주자 기만행위'로 보크 판정을 받았다.
주자가 한 루씩 진루해 잭 로그의 실점이 늘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홍현빈의 땅볼을 박준영이 뒤로 흘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잭 로그는 김도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잭 로그는 2022년, 2023년, 2024년에 모두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또는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를 통보받고 팀을 떠났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그해 14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6.79를 올렸다.
하지만, 2022년 12월에 오클랜드는 NC 다이노스 출신의 드루 루친스키를 영입하며 잭 로그를 방출했다.
잭 로그는 202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경기, 202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경기에 등판했다.
MLB 통산 성적은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이다.
MLB와 마이너리그의 경계선에 서 있던 잭 로그는 '꾸준히 던질 기회'를 원했고, 선발 등판이 보장된 KBO리그행을 택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잭 로그는 5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캠프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한국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는 자책점 없는 4실점을 했다.
'스위퍼 아낀' 두산 잭 로그, 3이닝 비자책 4실점…보크도 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