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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극복하고 그라운드 선 축구 꿈나무…손흥민 손편지 응원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324 03.07 18:00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아빠, 나 축구 다시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20년 취미로 축구를 시작한 강민재(15) 군은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듬해 수원FC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공격수로 활약하던 민재는 그해 6월 목뒤에 작은 혹을 발견했다. 집 근처 병원에서는 림프샘이 부었다고 해 민재와 가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갑자기 호흡 곤란을 겪어 대형병원인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야 했고, 혈액암의 일종인 T-세포 림프모구성 림프종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민재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젠가 병원에서 둘이 얘기하는데 아이가 자신이 다시 축구할 수 있겠느냐더니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게 후회스럽다고 하더라"며 민재와 눈물을 흘리며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축구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던 민재는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일념으로 힘든 투병을 견뎠다.
그러다 항암 치료 중이던 2023년 1월 다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치료 중 근육이 다 빠져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라운드에서 버틸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5분. 이후에는 벤치를 지켜야 했다.
친구들이 뛰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민재는 자꾸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민재를 일으켜 세운 것은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의 편지였다.
손흥민은 편지에서 "안녕 민재야, 흥민이 형이야.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민재 꿈이 이뤄질 거야. 암도 이겼는데 민재가 못해낼 건 없을 거야. 형이 응원할게.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민재는 꾸준한 치료 끝에 2023년 7월 치료 종결 판정을 받았고, 이후 재활과 각종 검사 등을 통해 다시 잔디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민재의 주치의인 이재욱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혈액종양센터장)는 "힘든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원하는 축구를 건강하게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민재 아버지는 "민재는 멋진 축구 선수가 돼서 아픈 아이들에게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복귀전을 앞둔 민재는 "손흥민 선수가 '힘든 치료를 이겨낸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라'고 직접 손 편지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열심히 노력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돼서 제가 아팠을 때 도와주셨던 모든 분께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암투병 극복하고 그라운드 선 축구 꿈나무…손흥민 손편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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