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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프리스키 첫 금메달 이승훈 "더 죽기 살기로 밀라노까지"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25 02.09 09:00

"금메달 후보 평가 부담스러웠지만, '어차피 이건 내 것'이라 생각했죠"

8일 야부리의 시상식장에서 금메달 목에 건 이승훈

[AP=연합뉴스]

(하얼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하프파이프의 이승훈(한국체대)은 기쁨에 도취하지 않고 1년 뒤 밀라노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훈은 8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키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한국 프리스키 최초의 금메달을 가져와서 무척 좋다"면서 "하얼빈에서 좋은 기억만 갖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얼빈 시내에서 200㎞가량 떨어진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펼쳐진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이승훈은 97.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정상에 올랐다.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스키에서 더 나아가 스키를 타고 공중돌기 등 화려한 움직임을 뽐내는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프리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입상(지난해 2월 캐나다 캘거리 대회 동메달)하고, 2021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은메달)을 남기는 등 선구자 노릇을 해 온 이승훈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쓴 것이다.

이승훈의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이승훈은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게 부담감은 있었다. 월드컵에 출전하면 제가 이겨내야 하는 상대만 있었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도 "'어차피 이 경기는 내 것이며, 내가 딸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마음이 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경기에 대해선 "제가 가진 최고의 것을 발휘할 수 없는 파이프 상태라 1차 시기를 조금 안전하게 탔다. 2차에서도 똑같이 탔으나 약간의 실수가 있었는데, 3차에서는 조금 더 높은 기술을 활용해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3차 시기에서는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돌며 900도를 도는 기술을 더했는데, 이 역시 월드컵을 비롯해 평소 국제 무대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난도가 크게 높지 않은 기술이라는 게 이승훈의 설명이다.

파이프 상태를 고려해 안정감을 우선시한 선택이었다.

이승훈은 "이런 파이프에선 (공중 기술의) '높이'로 승부가 결정되곤 하는데, 제가 높이에서 낫지 않았나 싶다"고 되짚었다.

연습 중 눈 쪽을 부딪쳐 다소 부은 상태로 경기를 치르게 된 변수도 이승훈은 이겨냈다. 그는 멍이 남은 오른쪽 눈에 안대를 댄 채 메달 시상식에 참여했다.

이승훈은 "시야에 다소 방해가 되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승훈의 연기 모습

[AP=연합뉴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의 첫 경기를 금메달로 장식한 순간 그는 집에 있는 부모님과 강아지 '호두'를 떠올렸다고 한다. '부부 소방관'인 부모님은 아들에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이승훈은 "시즌 중엔 하루의 3분의 2를 같이 보내는 대표팀 구성원과 협회 관계자, 항상 지원해주시는 롯데와 다른 후원사들에도 모두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메달로 이승훈은 1년 남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희망도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예선에서 23명 중 16위에 올라 12명이 겨루는 결선엔 오르지 못했던 이승훈 역시 밀라노를 손꼽아 기다린다.

이승훈은 "지난해 월드컵 사상 첫 메달과 이번 금메달 모두 따냈을 때의 뿌듯함과 기분을 잊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올림픽 메달도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1년 조금 더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 프리스키 기술의 4방향(앞으로 가며 좌우, 뒤로 가며 좌우) 중 저는 뒤로 가면서 오른쪽으로 치는 기술을 잘 쓰지 않는데, 이 부분을 보완하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계속 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프리스키 첫 금메달 이승훈 "더 죽기 살기로 밀라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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