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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도 3점 쏴야하는 시대…현대모비스 골밑 넓혀주는 신민석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106 02.06 03:00

울산 현대모비스 신민석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제 전 세계적 프로농구에서 '3점 쏘는 빅맨'이 낯설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 팀들은 공격 시 상대 수비 사이 공간을 넓혀주는 작업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했다.

'센터 없는 라인업'이 등장해도 전혀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농구에는 아직 3점을 능숙하게 쏘는 골밑 요원의 비율이 NBA 수준으로 많지는 않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신민석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때만 해도 외곽 공격수로 평가됐다.

2m에 가까운 신장은 수비 견제에도 외곽슛을 편하게 쏠 수 있는 '슈터로서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신민석은 이제 외국 선수와 함께 골밑 수비를 책임지는 포지션으로 출전한다.

5일 77-68로 현대모비스가 승리한 삼성전에도 신민석의 역할은 파워포워드였다.

신민석은 3점 4방 포함, 14점을 올려 현대모비스의 승리에 공헌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신민석의 활약은 센터 숀 롱에게 큰 힘이 됐다.

신민석의 존재로 삼성이 수비수를 골밑으로 투입할 수 없게 된 가운데 롱은 코피 코번과 여러 차례 1대1 공격을 시도하며 신바람을 냈다.

반대로 코번은 이원석, 최현민 등 짝을 이루는 포워드들의 외곽이 침체하면서 계속된 도움 수비에 시달렸다.

이날 삼성은 실책을 24개나 저질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5개가 코번의 몫이었다. 1대1 골밑 공격이 장점인 코번이지만 매번 2명 이상의 수비수를 상대하면서 고전했다.

신민석은 경기 후 "(KBL에는) 외국 선수가 있다. 좋은 외국 선수가 있는데, 상대 파워포워드가 슛이 없으면 도움 수비를 강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도움수비 탓에 하나, 둘 슛을 놓치다 보면 경기가 뻑뻑해진다. 그런데 (파워포워드가) 한, 두차례 외곽슛을 성공하면 도움수비가 불가능해져 외국 선수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통 이런 유형의 선수를 코트에 쓰면 리바운드에서의 열세를 감수하곤 한다.

실제로 이날 신민석의 리바운드는 하나뿐이었다.

그럼에도 '수비를 찢어놓는' 작업의 이점이 더 크다는 게 전 세계 농구계의 분석이다.

자신과 같은 유형의 선수들이 주목받는 흐름을 안다는 신민석은 "지금 농구에서 (이 선수들이) 빠른 공수 전환 상황에도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리바운드 부분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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