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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와 노르딕 병행' 최용범 "아프지 않게 넘어지는 법 배웠죠"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517 2025.02.04 21:00

한국 카누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 출전한 최용범, 노르딕스키로 동계 패럴림픽 도전

카누와 노르딕스키 병행하는 최용범

(서울=연합뉴스) 최용범이 4일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카누 선수로는 최초로 패럴림픽에 출전한 최용범(28·BDH 파라스)은 이번 겨울 설원에서 '아프지 않게 넘어지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다음 단계인 '속력을 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이 열린 4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최용범은 "비장애인일 때 스노보드는 타 본 적이 있지만, 스키는 타지 않았다"며 "노르딕스키를 시작하며 처음에는 평지에서 앞으로 갈 때도 넘어졌고, 내리막길에서는 공포심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용범은 공포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많이 넘어지다 보니, 아프지 않게 넘어지는 법을 배웠다"며 "이제는 내리막길에서 과감하게 속력을 낸다"고 웃었다.

노르딕스키 도전기는 최용범 인생의 축소판이다.

인터뷰하는 최용범

(서울=연합뉴스) 최용범이 4일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인 최용범은 2022년 3월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절망에 빠졌던 최용범은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장애인 카누에 입문했고, 지난해 9월 한국 카누 선수 증 최초로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스포츠등급 KL3) 남자 카약 200m 결승에서 최용범은 41초91로 8위에 올랐다.

한국 장애인 카누에 빛나는 이정표를 세운 최용범은 이번 겨울 노르딕스키에 입문했다.

이달 1일과 2일에 열린 회장배 대회에서 노르딕스키 3㎞와 4㎞에 출전해 '동계 데뷔전'을 치렀고, 두 종목에서 모두 4위를 했다.

최용범은 "회장배에 8명이 출전했는데, 내 목표가 6위였다"며 "다행히 완주하고, 목표보다 높은 4위에 올랐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희망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미 여름 종목에서 패럴림피언이 된 최용범은 올해부터 동계 종목을 병행한다.

최용범은 "겨울에는 물이 얼어 카누 훈련을 할 수 없다. 비장애인 카누 선수는 겨울에 하체 훈련을 많이 하는데, 나는 다리 때문에 하체 훈련이 쉽지 않다"며 "노르딕스키는 카누와 비슷한 면이 많다. 배동현 BHD 재단 이사장님의 조언 덕에 겨울에는 카누 패들 대신 스키 폴을 잡게 됐다. 노르딕스키가 카누에 도움이 되고, 카누도 노르딕스키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장애인 카누 국가대표 최용범, 최선을 다해

(베르쉬르마른[프랑스]=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장애인 카누 국가대표 최용범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스포츠 등급 KL3)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젓고 있다.

꽤 많은 사람이 물과 눈을 모두 두려워한다.

최용범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수영장에 자주 가서 물에 대한 공포에서는 빨리 벗어났다. 눈길은 조심스러워했는데, 지금은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해보니까, 달라지더라. 도전의 묘미"라고 말했다.

사실 최용범에게 가장 두려운 건, '사고 후의 삶'이었다.

최용범은 스포츠로 두려움을 극복했다.

이제 최용범은 하계 패럴림픽 메달 획득과 동계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두 가지 꿈을 꾼다.

최용범은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한 건 영광이었지만, 본 무대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카누에서 꼭 패럴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동계 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 2026년 3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출전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동계 패럴림픽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터라, 최용범은 또 한 번 좌절감을 맛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용범은 "2026년에 실패하면, 2030년을 바라보고 다시 뛰면 된다. 도전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멋진 일"이라고 웃었다.

인터뷰 말미에 최용범은 "다시 넘어지러 스키장으로 간다"고 했다.

크게 넘어졌지만, 멋지게 일어난 기억이 있는 최용범은 이제 넘어지는 게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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