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권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연임 도전… 3파전 전망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김택규(사진) 배드민턴협회장이 연임에 나선다. 김 회장이 선거에 출마하면서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배드민턴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11일 현 회장직을 내려놓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는 등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협회가 선거 50일 전까지 출마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어 11일은 김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내비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김 회장은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4선을 노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달리 별도의 심사 관문을 거치지 않고도 차기 선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21년 1월 협회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경선을 뚫고 제31대 협회장에 당선돼 임기를 소화해 왔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자격 심사를 통과할 필요가 없다.
현행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종목단체장은 1회에 한해 임기를 연임할 수 있다. 3선 이상 연임을 원할 경우에는 공정위 심사를 거쳐야만 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이후 불거진 각종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김 회장이 재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체육계의 이목이 쏠린다.
문체부는 지난 10월 말 협회 사무검사·보조사업 수행점검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운영상 보조금법 위반사항이 드러났다는 지적과 함께 직접적 책임이 있는 김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김 회장의 후원 물품 횡령·배임(페이백) 의혹에 대해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최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 회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의 재선 도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남아 있는 셈이다.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6일 치러진다. 김 회장 외에도 ‘배드민턴 레전드’인 김동문 원광대 교수와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딴 김 교수는 배드민턴계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약사 출신 기업가인 전 회장은 임기 내 후원금 24억원 출연 공약과 함께 체계적인 선수 육성 및 훈련 시스템 도입을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email protected])
‘해임 권고’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연임 도전… 3파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