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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길리' 김길리 꿈 앞에 뻗칠 판커신의 '나쁜손'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스포츠뉴스 0 511 2025.02.04 09:00

'람보르길리' 김길리 꿈 앞에 뻗칠 판커신의 '나쁜손'



“하얼빈에서도 5관왕에 오르고 싶다.”


한국 쇼트트랙이 자랑하는 ‘람보르길리’ 김길리(21·성남시청)가 첫 동계아시안게임이라는 부담 속에도 당찬 포부를 전했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펼쳐지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으로 떠났다.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 11개 세부 종목에 총 6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자부 ‘크리스털 글로브’에 빛나는 박지원(29)과 함께 여자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김길리 활약이 절실하다. 2023-24시즌 월드컵 여자 종합 우승을 차지한 김길리는 지난달 ‘2025 토리노 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출국장에서 김길리는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는 만큼 5관왕을 노리겠다"며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했다. 그동안 잘 이어왔던 좋은 흐름을 끊기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단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한 김길리는 "우리가 중국보다 실력이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다관왕을 꿈꾼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첫 번째 레이스에서 미끄러지면 대회 내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반드시 따고 싶다”는 혼성계주(2000m)가 동계아시안게임 일정상 첫 번째 금메달 도전 종목이다. 김길리와 ‘베테랑’ 최민정이 일으킬 시너지효과를 떠올리면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무대가 중국이라는 점과 ‘반칙퀸’ 판커신의 존재가 꺼림칙하다.


중국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홈 어드밴티지를 넘어선 편파판정 논란이 있었다. 중국은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3위에 그쳤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미국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결승행이 이뤄졌다. 1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까지 실격됐다. 오히려 중국 선수들은 레이스 도중 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보였는데 이 부분은 반영되지 않아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판커신은 금메달을 차지한 뒤 “너무나 기다렸던 금메달이다. 얼음 위에 우리의 피가 떨어졌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그것에 대한 보상이 금메달이다”라며 감격에 젖었지만, 홈팬들을 제외한 다른 팀들의 팬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중국 하얼빈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개막 전부터 들리고 있다.


과거 중국 쇼트트랙의 ‘반칙왕’ 왕멍 보다 더 큰 악몽인 판커신의 존재는 마음에 걸린다. 2010년부터 중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판커신은 올림픽 금메달은 1개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보유할 정도로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판커신의 기량보다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은 비매너 플레이다.


2014 소치올림픽 1000m에서는 박승희가 결승선을 통과하려 하자 손으로 옷을 잡으려는 비매너 행동을 취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는 코너를 돌던 심석희 무릎을 잡아채는 반칙으로 레이스를 방해했다. 심석희는 거친 파울을 뿌리치고 혼신의 힘을 다해 3위로 골인했지만, 1위는 줄곧 3위로 달리던 장이저(중국)가 차지했다. 중국 선수의 금메달을 만들어주기 위해 실격도 불사하는 판커신이다.


2018 평창올림픽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최민정의 어깨를 밀었다가 실격됐다. 반칙을 저질러놓고 “(개최지가)한국이라 실격됐다. 다음 올림픽이 펼쳐지는 베이징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는 손으로 블록을 밀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황당한 플레이를 했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판커신과 레이스를 펼쳤던 쇼트트랙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중국과 금메달을 다툴 텐데 무조건 판커신 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판커신 뒤에서 추격하는 편이 낫다.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선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판커신은 한국 쇼트트랙에 악몽이다.


당찬 목표를 던진 김길리가 중국이라는 무대에서 판커신의 ‘나쁜손’을 뿌리치고 다관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email protected])



'람보르길리' 김길리 꿈 앞에 뻗칠 판커신의 '나쁜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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