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무국장 실무위원회 회의서 논의…결론은 못 내려
내년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5월 초 튀르키예 개최 계획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장면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현행 트라이아웃(공개 선발)에서 자유계약 형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녀 14개 구단 사무국장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회의를 열고 2025-2026시즌 V리그·컵대회 일정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개최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 재도입'이 공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트라이아웃 일정 보고 때 자유 토론 방식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4-2025시즌 들어 현행 트라이아웃 방식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 주포들의 부상으로 교체 선수를 물색했지만, 트라이아웃 신청 선수 범위 안에서만 뽑을 수 있는 한계로 구단들이 냉가슴을 앓았다.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는 한국전력의 엘리안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자부 한국전력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던 오프라 이츠추크가 신체검사에서 어깨 부상이 발견돼 계약을 포기하고 마테우스 크라우척을 다시 뽑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선수 수급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인력풀의 한계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하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실무위원회 회의 테이블에 올려진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자유계약제 재도입에 전반적인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시기와 방법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다.
프로배구 출범 초기인 2006-2007시즌 처음 자유계약제를 도입했다가 2015-2016시즌부터 여자부가 먼저 트라이아웃을 시행했을 때의 문제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자유계약제로 되돌아갈 경우 구단이 특급 공격수를 데려올 때 찔러줄 거액의 뒷돈을 주는 걸 막기가 쉽지 않고 선수가 다쳤을 때 대체가 쉽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뒷돈 차단을 위한 보완 장치 마련과 선수 부상을 대비해 '2명 보유, 1명 출전'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구단의 사무국장은 "자유계약제 도입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남녀 구단의 온도 차가 있고, 언제부터 도입할지 등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남녀 구단이 따로 모여 협의하는 등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차기 시즌에는 그대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할 예정으로 내년 5월 초 튀르키예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자유계약제' 공감…시기·방법엔 '이견'